생생후기

핀란드, 아이들과 함께 웃었던 여름

작성자 천진아
핀란드 ALLI03 · KIDS 2013. 06 - 2013. 07 Janakkala

Camp Janakkal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맛있는 것을 먹고 경치를 즐기는 것보다 한 단계 발전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과 교류하면서 함께하는 활동을 찾다가 워크 캠프를 발견하게 되었고,제가 평소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육 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난 다음날 오전에 바로 출발했기에 시험 공부를 하는 틈틈이 워크캠프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짐을 싸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북유럽을 상상하며 소풍가는 느낌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담당한 것은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이 영어를 생활화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미술 수업 마지막으로 한국 문화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아이들을 만나고 놀랐던 것은 우리나라 아이들은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피할 것 같은 상황들에서도 핀란드 아이들은 궁금해하고 질문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점입니다. 저는 선생님이라기보다는 같이 노는 나이많은 언니, 누나가 된 느낌이었고 그들을 통해서 남과 다름을 이해하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 두려움 없이 다가가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핀란드에서도 숲과 호수가 많은 시골 마을 이었기에 캠프는 항상 자연과 함께였습니다. 캠프 일과를 마치고 나서 자기 전에는 항상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같이 목욕을 한 후, 숙소로 돌아와서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동화책을 읽어주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특히 동양에서 온 사람이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문화 수업 시간에는 항상 태극기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은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고, 태권도와 한국 음식을 함께 즐기며 젓가락으로 게임을 하는 등 놀면서 한국과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역 신문에 저의 사진과 인터뷰가 실렸고 며칠 후 핀란드 뉴스 채널인 MTV에서도 촬영을 나와 캠프를 뉴스에 방영하는 등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 참가자 중에 콩고에서 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학교 친구들이 캠프에 참가해서 본인도 왔다고 하였는데 정작 친구들은 그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않았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이라 그런지 톡톡쏘는 말투로 왜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콩고에서 온 아이는 선생님의 친구라고 그래서 나는 같이 놀고 싶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허물없이 가까워졌고 콩고에서 온 아이는 자신의 장점인 춤을 보이며 다른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어느 곳에 가더라도 따돌리는 게 있다는 것을 직접 보았고, 그렇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콩고 아이의 밝은 모습을 통해 어른으로서 배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캠프 내내 저와 대화하지 않고 말 시켜도 대답도 잘 하지 않던 남자아이는 제가 떠나는 마지막 날 종이에 한국 국기와 한글을 써서 편지로 그동안 쑥스러워서 그랬다 고마웠다는 내용을 전달하여 저를 감동시켰던 일도 있었습니다.
이주간의 캠프는 제 인생에 정말 귀한 추억으로 남았고, 이런 좋은 기회를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