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영월에서 시작된, 진짜 국제교류 도전기

작성자 허승찬
한국 IWO-82 · YOUTH 2014. 08 영월

Nature is Playgrou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어, 수학, 과학 등 외국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과목에 흥미가 없었던 저는 제가 좋아하는 외국어에만 관심을 쌓다보니 외국인과 교류 활동을 하는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국제개발, 국제 아동복지 등 '국제'나 '세계'같은 수식어가 붙은 활동이 많았고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해왔던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제가 이러한 많은 국제 활동 분야에서 제가 구체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이 유니세프나 세이브더칠드런 등 유명한 국제기구를 강조하며 이러한 활동을 해보기를 권유하고는 했습니다. 물론 저도 하고 싶은 활동이고 아직 어린 나이기에 분야에 가릴 것 없이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연하게 외국인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저였기에 처음부터 국제개발이나 아동복지같은, 어쩌면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요구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일렀습니다. 계속 찾다보니 알게된 워크캠프. 여태까지 찾아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딱히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외국인과 함께 우리나라를 체험해보고 그들의 문화도 배워보는 활동은 저에게 굉장히 친근하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다보다는 산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영월(Nature Is Playground)을 지원했습니다. 기존에 했던 당일치기 교류활동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워크캠프같이 외국인들과 한 곳에서 며칠동안 함께 생활할 기회는 많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옷, 침낭, 세면도구도 준비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오픈마인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드디어 모든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어색했습니다. 아마도 저한테는 힘들었던 시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끼리 한 곳에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공통 주제를 떠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후에는 다들 굉장히 친해졌습니다. 서로의 나라에 대한 안부를 묻고 궁금한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참가자 둘은 이전에도 워크캠프로 한국 진도에서 활동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영월 워크캠프의 주 활동은 영월 청소년들과의 문화캠프입니다. 우리는 외국인들, 영월 청소년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태권도, 케이팝 춤, 뮤지컬 총 3개 팀으로 구성해 영월 시민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밖에도 캠프 참가자들끼리 삼겹살을 먹고 노래방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막걸리가 외국에서 굉장히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비행기에 두면 터지기 때문에 해외로의 반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 몇몇은 섭섭해하기도 했습니다. 영월 뗏목 체험은 정말이지 한국인인 저로서도 의미있는 활동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요즘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인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기도 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외국인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하루하루 스케줄대로 활동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영어를 쓰고 외국인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 때문에 불만 사항이 있는지 한국 참가자들이 먼저 물어보고 사전에 예방을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제가 앞으로 국제교류 활동을 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영월 워크캠프의 주요 활동 내용은 현지 청소년들과 외국인들이 중심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청소년들과 만날 기회가 단 4번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연을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고, 짧은 시간 안에 연습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외국인들과 청소년들이 친해질 기회도 많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도 영월 워크캠프가 열리게 되면 공연같은 활동도 좋지만 뗏목 체험같은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수련관 안에서 잠을 자고 씻는 것은 만족합니다. 하지만 밥을 먹을 때 급식을 먹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데리고 시장에 나가 우리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외국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충분히 외국인들과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단 것을 깨달았고, 국제포럼이나 국제 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하는 그런 딱딱한 활동 없이 그저 순수히 외국인과 함께 노래방이나 치킨, 맥주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문화교류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워크캠프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