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무살, 낯선 곳에서 찾은 뜨거운 여름
READING LIFE IN THE ROCK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워크캠프는 그저 유럽여행의 일부였다. 큰 돈과 큰 시간을 들여 가는 만큼, 그 동안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았고 워크캠프는 적절한 참가비와 약 2주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알맞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만큼 워크캠프에 대한 관심보다는 유럽여행이라는 큰 틀에 더욱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여행이 끝난 지금은 워크캠프에 대한 그리움만이 진하게 남아있다. 워크캠프에 대한 여러 글을 읽어보고 불고기 소스, 호떡 믹스, 라면을 챙겨갔다. 하지만 매일 나오는 맛있는 급식과 각 나라 전통 요리 시간은 없었으므로 그냥 공간 낭비일 뿐이었다. 음식 외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나무로 만든 반지를 사갔는데, 많은 친구들이 좋아해줬다. 여자들은 여자대로, 남자들은 엄마나 여자친구를 주겠다며 선물 주는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 주었다. 그 외에 준비물들은 캠프 안내문에 나와있는 것들을 챙겨갔다. 안내문에 침낭이 쓰여있어서 의아했지만 챙겨갔는데, 1박으로 산에 소풍을 갔을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안내문에 쓰여 있는 것은 되도록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다른 캠프들도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참여한 캠프는 지역 사회와의 교류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도착한 날에는 지역 박물관을 둘러보며 vilamatjana(나의 활동 지역)의 역사와 특색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일하는 중간 중간 마을 축제에 참여하였다. 축제에 두 번 갔었는데, 처음 갔을 때 만났던 분들을 또 만나게 되서 그분들이 맛있는 음식을 주셨다. 뻥 뚫린 낯선 곳에서 스무 개의 침대가 옹기종기 모여 잠자는데 불편할 법도 했지만 일이 고되서 눕자마자 곯아떨어지곤했다. 보통 일상은 오전 8시부터 4시 정도까지 일하고 그 이후에는 쉬거나 활동을 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다같이 참여하는 게임을 했다. 힘든 일을 같이 해서 그런지, 게임을 같이 해서 그런지 외국인 친구들과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정을 나누었다. 캠프 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매일같이 만나며 더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에 참여한 것은 내 스무살의 여름을 뜨겁게 물들였을 뿐 아니라 내 인생 전체도 좀 더 뜨겁게 만들어 주었다. 워크캠프를 한지 벌써 1년이 넘게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는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그리고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게 될 때는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 만나게 되었다. 너무 멀리 살고 있어서 또 언제 갈지 모르는 나는 좀 아쉽지만,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방문한다면 인천공항까지 마중나갈 생각이다. 외국인들과 가깝게 지내며 걱정했던 문화충격보다는 오히려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이 더 크게 와닿았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워크캠프에 참가하여 또 하나의 인생 경험을 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