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낭시, 낯선 곳에서 찾은 특별한 추억
Haras nationau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교환학생을 끝마칠때 쯤 뭔가 좀 더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될 만한 경험을 하고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국제 워크캠프였다. 미리 교환학생을 떠났던 친구가 워크캠프에 참여하여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다고 한걸 들었던 것이 주된 결정의 이유였던 것 같다. 그래서 출국전 나에게 맞는 시간과 장소의 워크캠프를 찾아 조사하고 또 조사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프랑스 서쪽지방에서만 살았던 나에게 동부지역의 낭시라는 곳에서의 워크캠프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정보를 보다보니 처음 주최되는 워크캠프였고 이름도 생소한 "haras nationaux"였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또다른 새로운 기회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생각에 결국 이 워크캠프에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 뒤 워크캠프에 필요한 물품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시작하였다. 같은 프랑스 지역에 위치한 캠프였기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았고 단지 새로운 경험을 할 마음가짐만 준비하면 되었던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6월 7일 드디어 처음으로 프랑스 낭시에 도착한 날이었다. 사실상 낭시에서 차로 15분거리 떨어진 조그만 마을이었는데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처음 기차에서 내려 프랑스 현지 리더를 만나고 미리 도착해있던 몇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모두들 내 나이 또래라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더욱이 동양인 참가자는 나 혼자였기 때문에 그들과는 다른 문화를 가진 나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다가와서 훨씬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워크캠프장에 도착해보니 프랑스내에서도 큰 국가적 말 사육장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날은 'dressage'라고 하여 말을 다루는 경연대회 즉 '마술 경연대회'가 진행되고 있어 처음보는 광경에 매우 놀랍고 흥미로웠다. 말을 접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모든게 다 신기했고 들떴었다. 다음날 러시아에서 온 참가자가 도착했는데 50대 아주머니분이 오셨다. 워크캠프는 학생들을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캠프가 우리 캠프였던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놀라웠고 덕분에 나이 국경을 뛰어넘는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맡은 일은 마차를 수리하는 것이였는데 사실상 거의 새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뼈대만 있는 오래된 마차를 매일매일 다듬고 정리하면서 형태를 갖추고 페인트칠까지 마무리했다. 반복되는 작업이 많아서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우리손으로 만든 마차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긴 시간에 걸쳐 무려 2대의 마차를 새로 탄생시키게 되고 마을 파티를 열었다. 중간중간마다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는 모임이 이루어졌는데 시골마을에서 한가한 정취를 즐기며 살고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며 나와 다른 생각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걸 깨닫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워크캠프 기간중 가장 좋았던 것은 밤이면 까만 하늘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나와 매일 밤하늘을 구경하면서 감탄하곤 했었다. 불빛하나 없는 시골마을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많은 추억과 경험을 내게 준 낭시에서의 워크캠프는 정말 소중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짧지만 긴 기간동안의 워크캠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느낀점은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굉장히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과 같은공간에서 같은 일을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더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통하는 무언가는 어느 나라나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수 있었다. 아울러 일을 하면서 친구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도 형성할 수 있었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나는 세계 각지에 나의 친구들이 있어 어디를 가더라도 든든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스스로도 수동적이 아닌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에 대해 더 잘 배우고 올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다시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않고 꼭 언제든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