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음악과 함께, 18일간의 성장 18일, 음악처럼 흐른
CREST JAZZ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꽤 오래전 우연히 친구로부터 워크캠프라는 활동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접하게 된 뒤 막연하게 언젠간 가야지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활이 끝나기 전 유럽여행을 가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워크캠프를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하게 들었습니다.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설레이는 것이 바로 워크캠프에 대한 기대였을 것입니다. 물론 다가올 수록 걱정도 했습니다. 바로 제가 불어를 못한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프랑스워크캠프는 다른 국가의 워크캠프와는 다르게 불어사용률이 높다는 소문을 들은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영어공부와 학기중에 학업을 병행하면서 3개월에 가까운 유럽여행을 준비하느라 아쉽게도 불어공부는 전혀하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뚜렷한 동기가 있어서 워크캠프를 신청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유럽에서 한국인이 아닌 친구들과 3주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그리고 재즈페스티벌이라는 점 그것뿐이 참가동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 전에는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한국의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몇 가지 양념들과 재료들을 준비해두었고 더불어 헤어지기 직전에 써줄 엽서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 가지의 마음가짐, 열심히 놀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저는 6월 20일 유럽으로 출발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생각했던 것 보다 저는 훨씬 더 즐겁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워크캠프 이전에 5주 동안 여행을 했던 바라 외국인들과의 만남은 어느정도 적응이 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무려 18일 동안 아침에 눈떠서 잠드는 그 순간까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처음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언어였습니다. 걱정했던 바와 다르게 불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캠프 친구들 14명 중에서도 단 5명에 불과해서 우리는 거의 모든 대화를 영어로 했지만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영어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적응했고 우리의 즐거운 캠프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해야 했던 일들은 간단했습니다. 아침에 다같이 일어나서 8시에 아침을 먹고 9시까지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로 가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자를 나르고 청소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대설치, 포스터 붙이고 페인트칠하기, 쓰레기 정리 등등등 단순한 일이었지만 힘이 꽤 드는 일이었습니다. 일은 1시에 점심을 먹기 전에 항상 끝났는데 끝나고는 점심을 먹은 뒤,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수영장에 가기도 하고 다같이 내일 먹을 음식을 위해 장을 보러가기도 했으며 특별히 주말에나 혹은 밤에 마켓이 열리면 구경도 하고 여러가지 물품도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도 시장이 열리고 사람들이 북적거릴 만큼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동시에 이곳에 내가 사는 것만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주말에는 근처에 놀러가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강에서 카누잉도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만큼 매일매일 즐거운 나날들이었죠. 우리가 참가한 재즈페스티벌의 관계자들은 전부 프랑스인이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 때문에 소통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언젠간 꼭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14명의 우리 캠프 친구들도 다들 좋았습니다. 최고의 캠프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언젠간 또 만날 수 있겠죠?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18일은 꽤 긴 시간이라고, 시간이 꽤 천천히 갈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정말 빠르게도 어느새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이나 매우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18일 동안의 워크캠프 이후 저에게 사람이 바뀔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저에게 변화가 있었던 점은 분명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대한 가치관 등등 사실 특별히 무언가가 변했다고는 정확히 꼬집을 수 없지만 분명 많은 부분에서 저에겐 조금씩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것도. 물론 영어가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언어는 기본적인 소통의 매개체라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영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이해에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임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언젠간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습니다. 언젠간 정말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