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잊지 못할 여름날의 성 보수 프랑스 워크캠프,

작성자 지아정
프랑스 REMPART02 · RENO/HERI 2014. 07 - 2014. 08 Beynes, Ile de France

Château de Beyn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제게는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핀란드로의 교환학생 파견을 앞두고 있던 무렵(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한지 1년 반 즈음이 되던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유럽에서 생활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활용하여 프랑스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단기 어학연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프랑스인을 만나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고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나라를 방문하는 것인 만큼, 의미있는 기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무렵, 탄자니아를 다녀온 지인을 통해 ‘워크캠프’를 접하게 되었고, 이후 워크캠프에 관한 모든 것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곧바로 제 관심사 및 전공과 프랑스 워크캠프의 교집합 중 지역과 프로그램 특성 상 프랑스인 비율이 60-70%인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는데요, 물론 부족한 프랑스어 실력에 유일한 동양인 참가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큰마음 먹고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참가 전에 크게 준비한 것은 없었지만,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데 유용한 것들 위주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 엽서와 세계지도 등의 한국 홍보물과 전통문양의 책갈피, 공기놀이,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한식에 속하는 불고기와 호떡을 준비하기 위한 소스와 믹스 정도 준비해갔습니다. 워크캠프 이후 곧바로 핀란드로 떠나야했기에 짐이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욕심부려 다 챙겨갔단 것 같네요.^^ 또한, 처음으로 홀로 외국에 나가는 것이었기에 인포싯만으로 길을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잘 도착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 작업 관련
현지에서 우리의 역할은 프랑스 문화유적지인 벤느 성(Le chateau de Beynes)을 보수하는 일이었습니다. 프랑스 내 Rempart라는 단체와 벤느 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본 봉사 프로그램은 4년 전 시작되어 매년 여름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 여름 저희가 2주간 맡았던 일은 성 내 계단을 보수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문과생으로서 건축 활동은 이번이 처음인 지라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건축학도인 친구들도 아주 오래된 문화유적 보수는 처음이었기에 다 같이 초보자의 마음으로 배우고 서로 도와주며 작업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작업은 아침 9시-12시와 오후 2시-6시에 이뤄졌고, 오전, 오후 각각 작업 중간에 간식과 함께 쉴 수 있는 시간이 30분 주어졌기에 일이 많이 고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이사이에 친구들과 함께하는 휴식시간은 지금 돌아봐도 정말 달콤한 시간이었어요! 물론, 때로는 서서 작업하고 다소 무거운 연장으로 돌을 내리치는 작업이 힘들기도 했지만, 3일 일한 뒤 온종일 놀거나 쉴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기에 주어진 시간 동안은 즐겁게 작업에 임했던 같아요. 또한, 하루하루 우리의 힘으로 완성한 결과물을 바라보니, 그와 함께 작은 활동이 문화유적 복원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함도 상당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 그 외
일이 끝나면 보통 6시였는데, 우리는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벤느 시에서 마련해준 문화센터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팀의 참가자는 총 13명이었고, 예상대로 이집트에서 온 쌍둥이 남매, 파리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그리고 저를 제외한 모든 참가자는 프랑스인이었으며, 연령대는 평균 20대 초중반이었습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프랑스 친구들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지만, 2주간 함께 일하고 생활하면서 마치 오래 전부터 알았던 사이처럼 수다도 떨고 서로의 고민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친구들 덕분에 한국에서 지니고 있던 ‘오류없이 제대로 말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잠시 내려놓고, 모르는 것이 생길 때면 자유롭게 질문하면서 프랑스어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벤느 시에서 마련해준 환영파티, 송별회, 인근 지역 워크캠프 참가자들과의 저녁 등의 작은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도심에서 떠나 평화롭고 공기 좋고 예쁜 마을에서 정말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고, 2주간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바쁜 생활로 인해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오랜만에 떠올리고 다시금 경험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영어, 프랑스어 등의 언어를 떠나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알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로 하는 소통 이전에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더욱더 빨리 가까워지게 만든 것은 그들의 국적이나 모국어가 아닌, 함께 일하고 이야기 나누며 온몸으로 소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마지막으로, 여전히 워크캠프 참가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대담한 용기와 오픈 마인드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만 준비되어있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떠날 수 있으니, 지금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