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졸업 전 용기, 잊지 못할 경험

작성자 소재현
아이슬란드 WF166 · RENO/ART 2014. 03 레이캬비크

Winter Renovation in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졸업을 1학기만 남겨놓고 있던 시점이였다. 내 대학생활은 남들과 다르지 않게 정말 무난하게 지나갔다. 그렇게 마지막 1학기 까지 마치고 졸업하게 되면 내 소중학 대학시절에 의미있는 경험은 하나도 없이 끝나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학기 휴학을 하고 뭔가 뜻깊은,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단순히 혼자 떠나는 여행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전에 이미 유럽여행을 한 차례 다녀온 나로서는 그다지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얻던 중, 친누나에게서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듣게 되었다. 누나 친구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나는 급격하게 마음이 동했다. 그래서 바로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참가 신청결과는 합격! 그 때부터 출국과 캠프 참가를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워크캠프 참가자와 참가예정인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카페에 가입하고, 베낭과 준비물들을 챙기면서 정말 설레는 날들의 연속이였다.
워크캠프에 참가해서 만나게 될 많은 외국 친구들과의 소중한 인연과, 내가 여태 해보지 못한 활동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껏 부풀어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이번 워크캠프에 참여해서 했던 주요 활동은 워크캠프 본부 꾸미기(리노베이션),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의 농장 오두막의 내부를 철거하는 일이였다. 공교롭게도 저 모든 활동들을 이미 군 복무 시절 경험 해 보았기 때문에 나는 그 경험을 살려 팀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오두막 내부 철거작업을 할 때 내 삽질 실력은 다른 참가자 친구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또한 본부 페인트 칠, 벽에 걸 작품 만들기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는 활동들이였다.
어느 춥고 어두웠던 밤에 우리는 오로라를 보고자 늦은시간에도 불구하고 완전무장을 한 채 한참을 불빛이 없는곳으로 걸어갔다. 그곳에서 오래 생활했던 한 관계자가 그날이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은 날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시간이 넘게 계속된 기다림에도 결국 오로라는 볼 수 없었고, 우리는 체온이 점점떨어졌기 때문에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뒤로 돌아 숙소로 향하던 중 팀원 한명이 반대편 하늘에서 오로라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돌아보니 정말 내가 여태 본 빛깔 중 가장 아름다운 색깔이 밤하늘에 산을 따라 걸려있었다. 우리는 한참동안 탄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이번 캠프 최고의 순간이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연히도 이번 캠프에서는 11명 참가자 중 나 포함 3명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였다. 그들은 굉장이 차분했고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친절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그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나 조차도 남을 먼저 배려하려고 행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어를 잘 못하는 참가자가 몇 있어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서 처음엔 친해지기가 어려웠는데, 같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굳이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같은 목표로 같은 일을 하면 이렇게 쉽게 친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였다.
혹시 지금 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싶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있게 말해주고싶다. '단 참가신청부터 하세요! 절대 후회하는 일 없는 가장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