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북극, 19명의 특별한 만남

작성자 박솔지
아이슬란드 WF28 · ENVI/ART/STUDY 2014. 07 - 2014. 08 Raufarhofn, Iceland.

Raufarhofn – near to the arctic circ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제가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된 것은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슬란드 남부를 여행할 수 있는 캠프를 선택하여 2주를 보내고, 그 다음 2주는 아이슬란드 북쪽을 여행하고자 ‘WF28- the arctic circle’ 이라는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워크캠프에서 excursion이 포함되어있었는데, 그 덕분에 첫 2주에는 아이슬란드의 남부와 서부를 여행할 수 있었고, 두 번째 캠프인 WF28을 통해서는 북부와 서부를 여행할 수 있어서, 아이슬란드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참가 전에, 아이슬란드에 관한 정보 전반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특별히 첫 번째 캠프 후, 두 번째 캠프까지 몇 일의 여유가 있었는데 그 때 레이캬비크에서 만나는 아이슬란딕 사람들에게 raufarhofn에 관해서 많이 물어보면서 약간의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북부라서 더 추운지, 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북극권(북위 66도)에 걸어서 갈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며 더 두꺼운 옷도 준비하는 등 “북쪽”으로 간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Raufarhofn에는 world wide friends의 전용 건물이 있습니다. 비록 낡긴 했지만 3층짜리 건물에 방도 많아서 신기했지만, 세탁시설이 없고 약간 춥기 때문에 시설이 좋다고 할 순 없습니다. Wf28에서는 스페인에서 온 라우라, 홍콩에서온 레이코까지 리더 2명과 독일 2, 프랑스 2, 이탈리아 1, 스페인 3, 일본 3, 대만 1, 러시아 1, 그리고 저를 포함한 한국인 3명까지 총 19명의 대 인원이 있었습니다. 밥을 직접 해먹어야 했기에 식사 당번과 청소당번이 늘 있었고, 매일 저녁에는 각 나라의 식사를 먹는 스페셜 데이가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원이었기에 (캠프원이 총 10명밖에 없었던) 지난 hvergerdi에서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그렇지만 2주동안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매일 앉아서 노닥거리며 친분을 쌓아갔던 것 같습니다. 북극권이라고 불리는 곳까지 몇 시간이 넘도록 끝없이 걸어갔던 기억도 있고,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근처의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거의 매일 갔었는데, 거기서 만난 아이슬란드 어린이들을 숙소에 초대해서 함께 밥을 먹고 놀기도 했습니다. : ) 원래는 너무 작은 마을이라 일손이 부족하고, 그렇기에 주민들이 부탁하는 일을 돕기로 되어 있었지만, 우리들이 있는 동안에는 전혀 일이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주 동안 일을 한 번 밖에 하지 못해서 저희끼리 이런 저런 게임을 더 많이 하면서 친분을 쌓았습니다.

특히 스페셜 데이를 떠나서, 요리를 즐겨하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매일매일 다양한 요리를 먹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덕분에 일은 별로 없고 놀기만 놀고 먹기만 먹는다고 우리들끼리는 Fatty Camp라는 이름을 붙여서 노래를 부르며 다녔는데, 지금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fatty camp를 다시 가고 싶다고 메세지를 주고 받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raufarhofn에서 만난 친구들은 워낙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가족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캠프 말미에 이 친구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친구들이 가진 생각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멋진 친구들이 모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치 짜여진 시간표가 있는 것처럼 모두가 고등학교가 끝나면 수능을 치고 대학에 오고, 졸업할 때쯤 되면 취직을 걱정하기 일쑤인데, 여기서 만난 친구들은 몇 달 씩 아이슬란드에 머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가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들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더불어, 애초에 워크캠프를 신청한 목적이었던 ‘여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저는 100% 만족했습니다. 북부로 워크캠프를 가면 excursion을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들이 선택한 것은 myvatn이라는 곳으로 가서 green lagoon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 걸어서 북극권까지 가거나 화산 동굴을 탐사하거나 돌아오는 길에는 가장 아름다운 빙하 “jokulsarlon”을 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결심했다면 다 보기 힘들었을텐데 워크캠프를 통해 친해진 친구들과 아이슬란드 ‘곳곳’을 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