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미숙해서 더 특별했던 첫걸음

작성자 유소정
아이슬란드 WF39 · ENVI/FEST 2014. 07 에스키피오르드

Eistnaflug – Heavy Rock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기가 끝난 후 나에게는 약 4개월 반의 여름방학이 주어졌다.
긴 기간탓에 나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야 할 지 막막했다.
처음에는 현재 거주중인 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주변국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하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이미 한번 쯤은 다 가봤 던 나라였기에, 나에게 더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나라는 없었다.
유럽지도를 보며 고민한 끝에, 내가 한 번도 북유럽을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중 영국과 가깝기도 했고, 비행기 표도 비교적으로 저렴했던 '아이슬란드'를 여행지로 선택하였다.
그렇게 아이슬란드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한 블로그에서 워크캠프에 대한 수기를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돈을 내며 무상 봉사를 해야 한다는게 조금 의아했다.
그러나 수기를 찾아 읽어볼 수록, 워크캠프에대한 한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워크캠프는 '봉사' 그 자체가 아닌, 지역사회의 발전, 문화 교류, 개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의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워크캠프의 본 의의를 알게된 나는 주저없이 신청하였으며, 다행히도 며칠이 걸리지 않아 '합격'이라는 메일을 받게 되었다.

수기의 약 99%가 워크캠프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었기에, 나의 기대도 그만큼 커져있었다.

출발 전, 딱히 준비한 건 사실 없었다.
사람들의 수기와, 프로그램의 템플릿을 읽으며 워크캠프에 미리 익숙해 지려 노력한게 다 였다.

내가 정말 에스키피오르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내면적 성숙을 도모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앉고 나는 7월 05일,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혹시 몰라 나는 워크캠프 시작 하루 전에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였다.
하루동안 관광을 하고 미팅시간에 맞춰 화이트하우스로 갔는데, 뭔가 이상했다.
건물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화이트 하우스 안에 들어가 물어보니,우리 팀원들은 어제 모두 출발했단다. 의아했다. 분명히 템플릿에는 05일 09시가 미팅시간 이었고, 시간 변경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04일 09시 출발예정이었으나,템플릿에 잘못 기재가 되어있었던 것이었다.
나를 포함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멤버들은 모두 화이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였다고 한다. 때문에 그들에게만 미팅시간을 정정해 공지한 것이었다.
일단 화이트하우스에서 하루 자고 내일 09시에 캠프사이트로 데려다 준다는 공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납득이 안가고 조금은 화가났다.
왜 제일 중요한 정보를 템플릿에 잘못 기재했는지, 그 오류를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는지, 또 분명히 이메일로도 나에게 연락할 수 있었을 텐데 왜 하지 않았는지 모든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단 하루차이로 내가 늦게 도착하는 것이었지만, 나에게 그 하루의 의미는 컸다.
팀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기에, 팀원들과 친해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미 친밀도가 형성되어 있는 그룹에 후발로 들어간 다는 것은 꽤나 부담이 되고 힘든 일이라고 생긱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걱정을 하며 일단 화이트하우스에서 짐을 풀고 있었는데, 나를 포함 4명이라는 후발대 중 3명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상황이 그냥 너무 웃겼다.
우리끼리 이에 대해 이야기 하며 웃다보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수다를 떨고,, 하루가 지난 뒤 우리는 모두 에스키피오르드로 향했다. 8시간 동안 미니밴을 타고 달렸지만, 황홀하고 이국적인 북유럽의 풍경으로 나는 피곤함을 잊을수 있었다. 땅에서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솔직하게 말하면, 내 스스로에게 큰 변화는 없었다. 내면적 성숙을 기하지도 못했고, 문화교류를 통한 가치관의 변화도 없었다. 후자는 내가 이미 외국에서 수학중이라는 사실에 기인한 것 같다. 전자는, 워크캠프 프로그램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 같다.
타 프로그램은 모르겠지만, 우리 프로그램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많았다.
캠프리더와 상부 사이의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숙소, 음식, 일정에 대해 문제가 끊임없이 생겼었다. 이미 가려고 했던 숙소에는 타 프로그램 팀원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어 중간에 우왕좌왕 했었다.음식이 떨어져갔지만 총괄자의 연락부재로 식재료를 바로바로 구매할 수 없었다. 때문에 그나마 있는 재료를 긁어모아 십시일반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적도 있었다. 또한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초반 며칠은 아무것도 하지않은 채 숙소에 있었어야 했고, 시간이 지나서도 다음날에 대한 일정을 그 전 날 밤 늦게 공지받곤 했다.

제대로 짜여있지 않았던 프로그램 탓에 우리 팀원들은 다들 피곤과 지루함을 느꼈으며 이와는 상반된 긴 캠프 일정에 대해 굉장히 의아해했다.

첫 워크캠프였기에 분명 나는 무언가를 느꼈고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구조화 되어있지 않은 부실했던 프로그램과 원활하지 못했던 상부와의 커뮤니케이션때문에 나에게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기억이 대부분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 수기가 부정적으로 치우쳐진 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개인마다 각각 느끼는 바가 충분히 다를 수 있으며, 이러한 후기도 미래의 워크캠프 참가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참가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