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용기가 샘솟는 10일

작성자 성소임
아이슬란드 WF104 · RENO/ART 2015. 01 아이슬란드

Winter Renovation in Reykjavik and WF far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워크캠프를 알게 된 것은 나의 자의가 아니라, 여행에 관심이 많던 알고지내던 언니로부터 알게 되었다.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와있었고, 학기가 끝나면 두달동안 여행을 다닐 예정이었던 나에겐 두달동안 모든 날을 여행하고 이동하는게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었는데 10일간, 외국인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캠프식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었었고, 워크캠프를 위한 나라를 선택할 때는 유럽 대륙 내부에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워크캠프의 장소가 아이슬란드가 많이 나왔었고, 나의 여행시기에 적절하게 맞는 것 또한 아이슬란드 워크캠프 밖에 없었다. 하여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아이슬란드를 선택하면서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와볼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나라는 무슨 매력이 있을까 기대를 가지면서 나의 계획에 추가했다. 그리고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은 마감이 끝나고서 한국지부에 다른 한국인이 혹시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나밖에 없다고 했던 것이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도 나 혼자 한국인이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생활이 엄청나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또 굉장한 기대감으로 다가와서 많은 기대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보람찬 일을 할 기대를 하면서 아이슬란드행 비행기를 탔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첫날 도착했을 때 아이슬란드의 인상은 생각보다 춥지않다는 것이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한기 때문인지 그리고 시기 또한 겨울이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추울 것을 예상하고 모든 방한 용품들을 챙겨갔는데,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 내 생각과는 정말 달랐다. 오히려 한국이나 다른 나라가 더 추우면 추웠지 그렇게 춥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하긴 이 나라도 사람사는 나라인데.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레이캬비크로 들어와 white house 를 찾아갔다. 그곳에는 나와 함께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할 친구들 3명이 미리 와있었다. 그리고 다른 2명의 친구들은 그날 밤늦게 도착했다. 우리 멤버의 나라 구성은 한국, 일본, 벨기에, 프랑스, 멕시코 하여 총 6명이었다. 원래 2명의 베트남친구가 더 오기로 예정되있었지만 비자문제로 인하여 올 수 없다고 하였다. 멕시코 친구 2명은 어릴적부터 친했던 친구사이였다 하였다. 처음만남은 모두가 다 그러하듯이 어색하고 뻘쭘한 상황들이었다. 하지만 멕시코 친구들은 어린시절부터 친한친구사이라 하여 그들이 서로 장난치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분위기도 점점 화기애애해져갔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했었다. 우리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농장에 가서 생활하면서 그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겨울이라서 주된 농장일을 할 것은 없었고, 집 옆에 있던 닭장 고치는 일을 하고, 집안 페인트칠 보수 일을 하고, 또 white house 본부에 가서 화장실과 방 페인트칠 하는 일을 도왔다. 10일동안 일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전에 일을 열심히 했다면 오후에는 여가시간을 갖고, 우리의 리더가 마련해준 소소한 프로그램을 실천해갔다. 실뜨기도 배우고, 하이킹도 갔다오고, 밤에는 함께 모여서 영화도 보고, 또 컬쳐나잇이라하여 각자 나라의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고, 자기나라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매일 오로라를 못보다가 거의 마지막날 선물처럼 하늘에서 오로라가 나타나서 모두 나가서 어린아이들처럼 해맑게 사진도 찍고 웃으면서 함께 구경한 것이었다. 한 집에서 이렇게 매일 붙어있고 같이 자고, 밥도 같이 해먹고, 문화를 공유하고, 얘기도 많이하다보니 정말 단시간안에 끈끈한 가족이 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이별하는 것은 언제나 아쉽지만 이렇게 아쉽고 헤어지기 싫었던 이별은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직도 난 그 때의 사진들을 보면서 아쉬움속에 빠지곤 한다. 영어가 미숙하더라도 좀 더 용기내서 얘기를 많이 해보도록 노력할 걸, 한국에 대한 소개를 위해 이걸 준비해갈걸! 하는 마음들. 워크캠프 후 나에게서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세상에 어딜가도 마음을 열고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워크캠프 전에는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이 무섭기도 했었고, 또 낯선 곳에 가서 생활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런 기회가 또 없나 하고 매일 검색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그곳에서 만났던 새로운 친구들이었던 것 같다. 우리 멤버들은 특히나 연령대가 다양했었는데 그것이 집단생활에서 더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준 것 같았다.한국에 돌아온 뒤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모두 워크캠프가 가장 재밌었고, 기회가 된 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나에대해 많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으며 또 평생의 친구들을 얻게 될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