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잡생각 버리고, 대만에서 찾은 나

작성자 배지연
대만 VYA-15-01 · ECO/CULT 2015. 01 - 2015. 02 Xiluo

Let's Work together In Organic Far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나는 봉사활동에 미쳐있었다. 방학기간만 되면 봉사활동을 하려고 봉사 사이트를 수 없이 찾아보곤 했으니 말이다. 물 불 가리지 않고 어떤 봉사활동이든지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나는 고등학교 졸업식 날 학교 대표로 봉사상을 수여 받았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소속 봉사 동아리,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봉사활동에 더 많이 참여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대학교에 입학 한 뒤 나는 봉사활동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내 자신에게 지쳐 나태해져있었을까? 그동안 기회는 많았지만 나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벌써 3학년 이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 기회에 꿈꿔 보기만 했던 해외봉사활동을 지원해보기로 그리고 지원서를 작성했다.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라’ 만약 내가 이번 기회마저 놓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꿈만 계속해서 꿨겠지? 며칠 뒤 합격 통지와 함께 나는 짐을 꾸렸다.
23살 첫 해외봉사활동이자 해외여행, 두려움 보다는 설렘이 80%이상이었다. 각 나라의 사람들이 참가하여 문화교류와 함께 잊지 못할 경험과 지식을 쌓고 돌아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행복해했다. 그리고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야 실감이 났다. 드디어 한국을 떠나 대만에서의 봉사활동이 시작되는 구나. 짧은 시간이 더욱 더 짧게 느껴졌던 10일, 순수하고 예쁜 친구들과의 합숙이 시작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다양한 활동들로 가득했다. 실제로는 기상시간이 조금 빠르거나 지체되기도 해서 피곤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평생 가장 바쁜 10일을 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뿌듯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항상 자전거로 이동을 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돼서 무척 힘들었다. 다리는 터질 것만 같았고, 엉덩이도 너무 아팠다. 3일째 되 던 날이었나. 그 때부터 적응이 되었던 건지 아픈 것도 모른 채 힘차게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왔다. 떠나기 전부터 어떤 음식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는데 고민 끝에 비빔밥과 떡꼬치 그리고 떡볶이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직접 만든 고추장을 들고 나는 대만으로 향했다. 고추장 덕분 이였는지 대만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고추장을 안 챙겨 왔으면 어쩔 뻔 했을까. 하지만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다는 친구들도 있어서 케첩과 고추장을 섞어 소스를 만들고 맛보게 했다. 어떤 친구는 맵다고 바로 물을 먹었던 친구도 있었고, 다행히 맛있다고 한 친구도 있었다. 비빔밥과 떡꼬치 그리고 떡볶이는 친구들이 깨끗하게 접시를 비웠다. 떠나기 전 한 친구는 남은 고추장을 가지고 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예쁘게 포장해 주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타 나라의 친구들에게 고추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
캠프가 끝나기 마지막 날, 친구들이 조그마한 선물과 정성이 가득한 편지를 주었다.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 보다. 선물과 편지를 받고 보니 더욱 친해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한국에 오게 된다면 꼭 나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다. 서로 카드도 보내겠다고 주소도 교환하고 꼭 안아주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진 않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생김새와 언어가 다를지라도 소중한 친구를 얻었다는 것을.
lovely friends,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 6일차에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소 나는 작은 생각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아주 피곤한 스타일이다. 항상 머리가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않았었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 기간 동안 잡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요일 별로 일정이 다 정해져있고, 그 생각만 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한국에 오니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잡생각을 아주 떨쳐버릴 수 는 없겠지만, 봉사활동을 다녀오기 전보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되는 것 같아 내 자신을 조금만 괴롭힐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의사소통의 벽,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목적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았었다. 그냥 취업을 하기 위한 필수 스펙 정도?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기에 의욕도 없었고, 배울 의지도 약했던 것 같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로는 생각이 변했다. 10일 동안 생활하면서 의사소통의 벽에 부딪히니 너무 답답하고 내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한국에 있을 때는 외국 사람들과 소통할 일이 적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외국에 나가 보니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도 확실해졌고, 필요성도 많이 느꼈기에 영어를 할 의욕이 막 샘솟는다.
마지막으로 대만에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 그 이유는, 대만의 여자사람들은 화장을 거의 안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 사람의 비중이 10%, 안 한사람은 90%이다. 남자사람과 여자사람 모두 자연스러운 얼굴을 좋아해서 화장 한 얼굴을 오히려 싫어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오히려 화장을 안 하면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보거나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실 우리나라 외모지상주의가 심각한 건 알고 있었지만, 외국에 나가 보니 더욱 충격적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 라고 말은 하면서, 취업을 할 때도 외모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가 많이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외모보다는 자기의 내면을 더 가꿀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