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거북이가 선물한 멕시코에서의 특별한 만남

작성자 이유림
멕시코 VIVE37 · ENVI 2015. 01 La penita

Magic GUAYABITO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워크캠프 참가는 교환학생 겨울 방학 동안 무슨 일을 하면서 보낼지 생각을 하던 중 결심하게 됐어요.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워크캠프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동안 잊고 지내다가, 방학동안 참가 할 수 있다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있어서, 멕시코는 최적지였습니다. 한국에서 오기는 어렵지만, 미국과 멕시코는 아주 가까우니까요. 일단, 바다거북이를 돕는다는 활동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물론 불가능하고, 어느 곳에서 그리고 언제 이런 활동을 해볼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정말 의미있는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기간도 딱 방학 기간의 막바지에 있어서 최상이었고, 봉사 활동을 하기 전에 멕시코 여행을 먼저 하기로 계획했어요. 삼주가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멕시코 여행을 하고, 마지막 마무리는 봉사활동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정말 완벽한 방학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바다 거북이를 도울 생각을 하니, 환경에 이바지하는 느낌도 들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함께 보낼 시간들도 기다려졌어요. 해외 봉사이다 보니, 새로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대도 빼놓을 수 없었어요.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사실 제가 참가했던 시기는 거북이들이 활동적으로 산란을 하는 기간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주 활동 업무도 바다거북이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일들보다는, 캠프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내 스스로가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건(사실 매 순간 순간 스스로가 너무나 행운이라고 생각했지만), 봉사자들이 모두 모인 후 활동 첫 날, 캠프 정리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이동하던 중, 정말 우연히도 산란을 하고 있는 바다거북이를 발견했어요.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인 줄 알았는데, 눈앞에서 엄마거북이가 산란을 하고 있었어요. 탁구공 같은 하얀 알을 수십개, 백개가 넘도록 낳는데, 자연이란 정말 엄청난 것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거북이가 산란을 마친후, 알들을 수거해 안전한 곳에 뭍어주고 돌아오던 길에, 또 이번에는 알에서 부화한(자연적으로) 아기 거북이들이 해변을 돌아다니는 걸 발견했죠. 정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해변'에서 알을 낳는 엄마 거북이나, 겁도 없이 돌아다니는 아기 거북이들이나, 얘네를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어요. 무사히 아기 거북이들도 바다로 보내주고, 캠프를 정리하느라 정말 녹초가 되어있던 몸은 어느새인가 피로를 잊고 힘이 넘쳐나고 있었어요. 산란하는 거북이는 그렇게 첫날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지만, 캠프에 기대했던 모든 걸 첫날에 다 경험 할 수 있었던, 행운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어떤 종류의 활동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 있어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바다 거북이를 도왔던, 어린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했던, 지역사회를 도왔던, 모든 활동들은 결국 똑같이 저에게 큰 변화를 줬을거라고 확신해요. 봉사 기간 중에, 자유 시간도 많아서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자연스레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서로 다른 경험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즐거웠어요. 정말 다시 한번 행운스럽게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봉사 활동 외에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어요. 바다 거북이를 생각하면, 그렇게 작은 생명도 알을 깨고 나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알고 나아가는데, 사실 현재의 저는 약간은 길을 잃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봉사를 참가하면서, (그 전에 여행을 하면서도) 상투적이지만 세상은 넓다는 그 말을 실감하고, 나를 위한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저 머릿속에 들어있는 문구였던 '세상은 넓다'는 정말 사실이었고, 인생은 한곳에 머무르기에 너무나 길어요. 넒은 눈과 마음을 열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