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화산과 영화, 아이슬란드에서의 특별한 만남

작성자 유연경
아이슬란드 WF58 · FEST/ART 2014. 09 - 2014. 10 아이슬란드

RIFF Reykjavi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휴학 후, 유럽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본래도 워크캠프의 존재에 알고 있던 터라 여행 중간에 워크 캠프 일정을 넣었습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귀고, 또 봉사지 현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국가를 할 지 고민하다 평소에 가기 힘든 아이슬란드를 택했습니다. 이 후, 여행 날짜에 맞춰 이 전 참가자들의 보고서도 꼼꼼히 읽어보고 이 캠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참가 합격 후, 돈을 송금했습니다. 그 후 아이슬란드 캠프 주관하는 곳에서 안내메일을 보내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줍니다. 외국 일 속도가 알다시피 우리나라 속도를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저도 꽤 늦게 메일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년 이 맘때 쯤, 아이슬란드는 화산 문제로도 뉴스에 몇 번 났던 터라 메일을 기다리며 초조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느라 전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사전에 메일로 하루 일찍 현지에 도착해서 worldwide friends 사무실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다행히 몇몇 친구들이 일찍 도착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 volunteer는 다른 워크캠프들과는 다르게 시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WF 건물을 씁니다. 그 기간동안 그 건물은 이 캠프 봉사자들이 다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 날 아침, 도착한 새로운 친구들과 자기소개를 합니다. 영화제 시작 후부터는 본부에서 짜준 스케쥴 표대로 근무하게 됩니다. 제가 일했을 때는 영화관이 총 세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숙소와 제일 가까운 영화관에서 일했습니다. 국제영화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제가 일했던 영화관은 상영관도 2개 뿐이었고 우리나라 롯데시네마, CGV 규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습니다.
제가 일했던 곳을 중심으로 얘기하면, 저희는 티켓부스, 상영관, 물품 판매 등으로 나뉘었습니다. 저는 상영관 파트에 있었는데, 영화 티켓 확인, 상영전후에 상영관 청소, 혹시나 있을 상영 시 사고를 체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알다시피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많습니다. 거기다가 스케쥴 근무로 근무시간도 제 각각이었습니다. 다같이 모이기도 힘들고 그나마도 밤 늦게나 가능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친목도모가 사실상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영화제 주관하는 본부에서도 계속 규칙이나 정책이 바뀌며 비전문적인 인상도 조금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봉사자들에게 영화관 내 팝콘과 콜라를 간식개념으로 무료로 제공했다가 며칠 뒤부터는 이것을 폐지했습니다. 현장에서도 명확한 행동규칙이나 시스템 체계가 없어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영화제 기간이 끝나갈 무렵, 일하던 도중 제가 무척 아팠습니다. 일 하러 오기 전에 급히 먹었던 점심이 체했던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일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머리도 아프고, 속이 미식거려서 일을 하기가 힘든 상태였습니다. 저는 영화관에 있는 영화제 측 매니저에게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매니저 측에서는 속이 안좋으면 토하고 오면 된다는 식으로만 얘기하고, 너는 갈 수 없다, 너는 일 해야한다 는 식으로만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결국 저는 근무를 서다 다른 매니저가 돌려보내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타지에서 아픈 것보다 그 동안 영화제에서 있었던 일을이 생각나면서 설움이 북받쳤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WF 사람에게 위의 일을 얘기했습니다.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같이 근무했던 스페인 친구가 상황을 상세하게 전달해주었습니다. 다행히 WF 측에서는 봉사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많이 배려해주었습니다. 봉사자에 대한 WF와 영화제 측의 태도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아이슬란드고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캠프가 열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가 들쑥날쑥 이었습니다. 사전에 사설 투어비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워크캠프 본부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캠프하는 도중에는 1건의 투어도 없었습니다. 투어를 계획, 공지를 보고 신청하고 나면 날씨 때문에 확답을 줄 수 없다며 당일 아침에 알려주겠다고 미뤘습니다. 이미 한 번 그렇게 파토가 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와 친구들은 전날 밤에 급히 투어를 신청해뒀습니다. 투어 당일 날, 날씨 때문인지 본부 측 투어는 아무 말도 없었고 사설 투어는 떠났습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다보니 본부에 얘기하는 것조차 지쳤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얘기했을 때, 투어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혹시나 신청하실 때 염두해두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제가 너무 안 좋은 점만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너무나 아름다운 아이슬란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준비할 때는, 위에 있었던 일을 적어둔 후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환상을 품고 높은 기대를 가졌던 것입니다. 유독 안 좋은 일이 겹쳤을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