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여름을 싫어했던 내가 아이슬란드에

작성자 음정민
아이슬란드 WF115 · ENVI/MANU 2014. 06 - 2014. 07 Eskifjörður

East of Iceland - close to na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여름을 정말 싫어해서 내 장래희망은 러시아인이야 이런 소리도 하고 다니다가 워크캠프에 대해 알게 된 후, 여름에 아이슬란드로 워크캠프를 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3년 말 겨울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이 영화에서 아이슬란드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아이슬란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까봐 최대한 빨리 이번 여름에 가자고 생각을 했다. 또 간김에 방학내내 다른 유럽도 보고와야겠다고 생각했다. 1월부터 확실하게 마음을 먹었는데 여름 워크캠프 일정은 3월에 나온다. 아이슬란드면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그냥 대충 방학을 꽉 채운 일정으로 비행기표를 먼저 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 장소로는 꼬박 하루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야 돼서 캠프 전날 미팅포인트인 wf워크캠프 참가자 전용숙소에서 하루 잤다. 같은 방에서 스페인친구, 홍콩 친구들, 멕시코인 리더 한명을 전날 먼저 만났고 당일 아침에 아침을 먹으면서 다른 방에 있던 같은 캠프 나머지 친구들을 만났다. 캠프장소는 아이슬란드 전체에서 수도 레이캬비크의 거의 맞은편에 위치해서 버스타고 가는 길에 seljalandsfoss, skogafoss, 요쿨살롱같은 명소들도 다 볼 수 있었다. 사실 가는길에 다 볼 수 있다고 해서 하나도 알아간게 없어서 이런 이름들은 다 한국에 와서 찾아봤다.

첫날 우리한테 일시킬사람(??)을 기다리면서 길에서 다른나라친구들한테 후라이팬놀이를 가르쳤다. 첫날은 현지인1이랑 같이 일했는데 취미가 활쏘기!라고했다. 그래서 나중에 주말인가 다시 만나서 같이 해봤는데 참 힘들었다....
또 첫날에 만났던 애들중에 우리 숙소랑 가까운 초등학교 학생들도 있었는데 수요일에 같이 축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수요일은 비가왔다....그런데 아이슬란드 비니까 깨끗하니까!기분좋게 맞으면서 재밌게 놀았다.
그리고 점심에는 거의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폭포 옆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항상 빵에 땅콩버터나 잼 등등...을 싸갔다.

밥은 식사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했다. 나랑 다른 한국인이 했을땐 불고기를 했다. 그런데 고기를 따로 산게 아니라 전날인가 쓰다 남은 양념이 원래 돼있는 고기에 불고기양념까지 해서 진짜 짰는데 유럽애들은 진~~~짜 맛있게먹었다. 내가 계속 짜서 맘에 안들어하니까 다들 정색하면서 아니라고 진짜맛있다고했다. 내가 짜서 못먹겠다고 조금 남기려고한것도 가져가서 다먹었다. 김밥도 했는데 스시 아니냐해서 흥분하면서 김밥이라고 알려줬다

다른 한국인이 믹스커피를 싸왔는데 이탈리아 애들이 너무좋아했다. 또먹는다고 더달라고 해서 자기들이 더 타먹는데 커피 한봉지에 물을 컵 끝까지 따르길래 내가 그거 맛없다고 하나 더타야된다고 했다. 맛을 보더니 썩은표정을 하고 하나 더 타서 먹었다.

숙소에 샤워시설은 없다. 그래서 걸어서 5분정도?더걸리나..에 있는 수영장을 이용했다. 봉사자들은 무료로 수영장도 다 이용할 수 있었다. 수영장하고 미끄럼틀 사우나 탕도 있었다. 매일 2시에 일이 끝나면 수영장에 가서 탕에 들어갔다가 샤워하고 숙소로 오고 꿀같은 생활이었다.

어느날 밤은 한국어를 좀 알려줬다. 읽기까지는 다 가능하게 해줬다. 한국 맥도날드가면 더블불고기 주세요 라고 하라고 했다. 그냥 불고기버거는 너무 작으니까..
또 어느날은 다같이 어딘가 갔다오는 길에 중간에 낚시하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었더니 그사람들이 물고기를 그냥 선물로 줬다. 그래서 요리해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때 월드컵기간이어서 같이 펍에 가서 멕시코 네덜란드전도 봤다.

어느날은 일하러 갔는데 비가 오고 너무 추웠다. 일터에 아무것도 없고 컨테이너박스로 된 화장실이 있었는데 난방이 됐다. 그래서 다같이 여자칸에 들어가서 거기서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놀았다. 또 마지막날은 아침부터 비가와서 일을 안했다.
마지막 금요일은 다같이 펍에가서 불금...맥주는 만원정도 한다. 갔다가 현지인 집에서하는 파티에 초대받아서 다같이 또 갔다. 공짜맥주를 많이 마시고왔다.

마지막날 떠나기 전에 뭐라도 하고가려고 몇명은 밤 열두시에 등산하러가고 나는 자전거탄다고 안나가다가 2시에 나갔다. 아이슬란드 여름은 백야니까!조용하고 평화롭고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그날은 저녁에 다음 캠프 참가자들이 와있어서 우리가 저녁을 준비했었다. 우리가처음 도착했을때 전 사람들이 해놨던건 진짜 살기위해 먹었는데 우리가 해논건 진짜 맛있는거였다. 자전거타고 들어갔는데 이사람들이 안자고 등산갔다온애들이랑 다같이 떠들고있었다. 나도 자기 싫어서 밤새고 차타고 돌아갔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그렇지만 인간은 역시 다 똑같다...하는것도 느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거의(한국인하고는 한국말했으니까) 영어만 사용해야했던 환경도 재미있었고! 여행하며 잠시 스쳐지나는 사람들보다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니까 내가 영어를 참 못한다는것도 느꼈고. 어른스러운 동갑 친구를 보고 느낀것도 있고 제일 어린 애들이랑 제일 친하게 지냈던 40대 리더를 보면서 느낀것도 있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해서 느낀점이라기보다는 그냥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해서 좋았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