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알프스, 13개국 청춘들의 땀방울

작성자 남나현
프랑스 SJ02 · ENVI 2015. 04 - 2015. 05 Montmorin

HIKING TRAILS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 꿈꾸게 된다는 배낭여행! 특히 유럽에서의 배낭여행은 신입생이 되자 마자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대학생활 내내 우연히 알게 된 워크캠프는 늘 언젠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영어가 아닌 제2외국어인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늘 듣는 친구들의 유학후기, 여행후기는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먹고, 술마시고, 쇼핑하고, 관광하고 를 벗어난 특별한 여행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고, 그 목표를 이루는 수단 중 하나로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1번의 설명회, 참가신청 합격 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막연하게 느껴졌던 워크캠프의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체험하러 가는 것! 워크캠프 전, 후에 유럽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도착,출발의 교통을 미리 예약했다. 또한 다른 참가자들의 워크캠프 후기를 읽고 인기있는 한국음식을 미리 연습해보며 준비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팀리더를 포함한 5명은 프랑스인이었고,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코스타리카, 케냐, 한국 이렇게 구성되어있었다. 리더 엠마뉴엘, 테크니컬리더 마농, 조셉, 르홍, 프랑수아 는 프랑스사람들이었고, 아나르, 사히바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스베트라나는 러시아, 호세는 코스타리카, 유페미아와 오프라는 케냐에서 왔다고 했다. 한국인은 아주, 나 이렇게 2명으로 총 13명이 함께 했다.
봉사활동 중 주요활동은 말 그대로 ‘노가다’였다. 자전거 하이킹 코스를 정비하는 일로, 길을 막고 있는 덤불이나 가지들을 치우고 뿌리가 깊은 잡초는 곡괭이로 파서 제거하거나 가장 깊은 뿌리를 찾아 잘라냈다. 나중에는 사과를 맨손으로 쪼갤 정도로 힘이 붙었다. 하루에 보통 4~5시간 오전에 일하고 중간에 한번 새참 및 휴식시간을 길게 가졌다. 새참시간에 먹던 바게트와 염소치즈는 정말 한국에와서도 잊지 못할만큼 꿀맛이었다.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면서 글로벌마인드와 협동심을 키우는 것은 오히려 쉬웠다. 함께 고생하고 활동하는 중간중간 수다도 떨며 새참시간에는 살사댄스와 케냐댄스를 배우고 깨알같은 재미들을 공유하니 금세 친해졌다.또한 나혼자서 하기 힘든 뿌리나 잡초들을 함께 뽑으며 협동심을 길렀다.
다른사람들의 워크캠프후기들을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시간은 서로 각자 나라의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시간들이었다. 나는 엠마뉴엘과 함께 북아프리카에 뿌리를 둔‘쿠스쿠스’를 만들었다. 와, 정말 새로운 맛이었고 샐러리향이 엄청 강했다. 특히 밥 같은 쿠스쿠스에 건포도가 씹힐 때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 모두 새로운 맛에 놀란 눈치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만든 본인 역시 사람들의 평가에 당황했다는 것. 저녁은 내가 한국의 찜닭을 선보였다. 만들다가 이곳 고추를 만지고 코를 손에 갖다 대었다. 진짜 3~4시간동안 콧속이 매워서 혼자 팔딱거렸다. 어찌나 매운지 버터를 콧속에 바르면 나을까 싶어 버터를 바를 정도였다. 다들 맵지만 맛있었다며 제일 맛있다는 표현을 한국어로 가르쳐달라고 했다. 나와 아주는 “대박!”, “짱짱”을 가르쳐 주었고 캠프 내내 그 두단어는 유행어처럼 쓰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여행을 하며, 특히 야외 취침을 하는 만만하지 않은 워크캠프를 하며 나는 내 자신이 더 강해질 거라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더욱더 나는 내 자신이 어떤사람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늘 상상만 해왔었는데, 실제로 그런상황에 놓였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었다. 직접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것 같냐고, 그러자 그 친구는 평화롭고 성숙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해주었다. 초반에 일이 힘들어 그만 두려고 한 나에게 성숙하다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활동을 통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캠프가 끝나고 돌아오면서 다른 여행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워크캠프인 이유는 아마 상상만하던 상황이 현실에 나타나기 때문 아닐까 라는 생각이들었다. 전기, 와이파이, 불, 먹을 물, 씻을 물 모두 귀하고 소중했고, 지붕이 있는 집에서 자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가기 전에 한국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통일’이라던지, ‘복지’라던지 등의 문제까지 속깊은 각국의 사정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아 부족함을 느꼈었다. 세계적인 이슈인 IS 에 대해서 각자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의견들을 이야기할 때 티비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생각 나기도 했다.팀원들 모두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놀이, 춤 등 준비를 많이 해온 모습을 볼 수 있어 다양한 문화들을 많이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