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신짜오, 하노이에서 찾은 진짜 나

작성자 박나연
베트남 SJV1506 · 보수/장애 2015. 05 베트남 하노이

Interacting with disable and orphan childr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입학 후 3년간 쉬지 않고 달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었다. 어느새 내가 하고싶은 것,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잊은 채 성적, 취업만 생각하는 기계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본래의 나를 찾기 위해 휴학을 결심했다. 그리고서 배낭여행을 생각하던 중, 국제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망설이지 않고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의 주요 업무는 자폐학생들과 지적장애학생들이 생활하는 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전공이 특수교육이라 베트남의 특수교육을 경험할 시간이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된 것이다. 나는 그 곳의 아이들이 무얼 필요로 할까 생각하다가 장난감과 학용품이 좋겠다 싶어서 잔뜩 챙겨갔다. 또 많은 나라에서 온 나와 같은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한국 전통 기념품도 간단히 챙겨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가 2주간 활동한 곳은 하노이에 위치한 센터였다. 수준별로 이루어진 반에서 7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반 배정을 할 때, 스태프가 우리에게 중증의 학생들이 많은 반으로 가는게 어떻냐고 물었다. 그 반은 수업이 힘들어 봉사자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손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우리는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그 반 학생들과 2주간 함께했다.
며칠 동안 함께하면서 나는 우리 반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기보다는 '방치'된다는 느낌이었다. 가만히 앉아있으며 시간만 흘려보내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우리는 선생님께 제안을 했다. 다음 날부터 오전 시간에 돌아가며 학생들을 데리고 옆 호숫가를 돌아도 되겠냐는 제안에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학생들을 데리고 호수로 나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다. 교실에선 소극적이던 학생도 밖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자들끼리 나오길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생겨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것들이 풍부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베트남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그들은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할 때마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한국인 가수, 배우의 이름을 대며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음식도 한국인인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고 좋아했다. 그래서 난 자랑스러워하며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려 했다. 그럴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 던 베트남인들이 벌써부터 그립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던 베트남인들을 보고,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바쁘게 사는구나'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면 무조건 낮잠을 자야한다는 베트남 사람의 말을 듣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옛날에 우리는 그런 베트남인들을 보고 '게으른 민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본 베트남인들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고된 오전의 일을 끝내고 잠시 청하는 꿀맛같은 '낮잠', 나에게 그 '낮잠'같은 역할을 한 것이 이번 워크캠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워크캠프를 계기로 다시 힘을 얻고 달려나갈 수 있게 된 보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