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올든버그, 6명의 특별한 여름 인연 독일, 망치질로 쌓

작성자 김현정
독일 NIG03 · 환경 2015. 06 Oldenburg

Hohwachter Buch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생활이 끝나기전에 꼭 하고싶었던 것 중 하나인 워크캠프..
프랑스에서의 교환학생을 끝마치자마자 평소에 가고싶었던 독일에서의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수많은 유럽 워크캠프중에서 독일에서의 워크캠프를 고른 이유는 첫째, 바닷가를 사랑하는 내게 for beach lover는 가장 매력적인 문구였고 둘째, 해비타트에 관심이 있었던 내게 역사적 건물을 리노베이팅하는 일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셋째, 사실은 교환학생 1지망이 독일이었을만큼 독일을 좋아했다는 점.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그 수많은 나라중에서 독일 함부르크와 뤼벡 근처인 올든버그에서 하는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고 대화를 하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작고 좁은 세상에서 살았는 지를 깨달았다. 또한 그 친구들에게서 엄청나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워크캠프에서 만나는 많은 친구들과도 그러한 교류를 하고싶어서 신청하게 되었고, 안이한 삶에 지쳐있던 나에게 몸을 쓰는 육체(?)노동은 신선한 활력이 될 수 있을거같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워크캠프의 원래 인원은 총 10명 이었는데 그 중 4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고, 결국 6명이서 하게되었다. 터키에서 온 친구 1명, 대만 친구 1명, 미국 친구 1명, 한국에서 온 나와 내 친구 2명, 그리고 독일인인 리더 1명으로 구성되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오래된 건물의 벽을 전기톱으로 갈고 망치로 그 시멘트를 하나하나 부시고 떼어내는 일이었는데 굉장히 힘든 일에 속했다. 처음 3~4일은 너무 힘들어서 모두가 힘들어했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져서인지 나름 할만 했던거같다. 인원수가 6명으로 적어서인지 우리는 정말 그 어떤 팀들보다 가장 많이 친해진거같다. 육체노동을 함께하기도 했고, 주말에는 근교로 (뤼벡과 함부르크) 여행도 다니고 자전거타고 20km나 떨어진 시내도 갔다오고 비오는 날 비치파티에 가서 춤도 추고 일출을 보러 침낭을 들고 한밤중에 바닷가에 가서 비를 쫄딱맞고 돌아오기도하고 같이 수상스키도 타러가고 보드카를 마시고 카드게임을 하고 정말 너무나 많은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눴다. 나중에는 서로를 가족으로 부르고 떠나는 날은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워크캠프가 끝난지 2주가 넘었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매일 메신저로 서로 보고싶다고 함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한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가장 먼저 하고싶은 말은 워크캠프에 참여한 것은 내 인생에서 잘한 일 중 top5에 든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돈주고 살 수 없는 사람들과 추억들을 얻었다. 만약 내가 그 워크캠프가 아닌 다른 워크캠프를 신청했더라면 그 친구들도 못만나고 그 추억들도 얻을 수 없었겠지..?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할 정도로 그 워크캠프를 신청한게 너무도 다행이고 행운인 것같다. 우리 워크캠프 멤버들이 입을 모아서 한 말이 있는데 그 수많은 나라와 워크캠프들 중에서 우리가 같은 것을 신청해서 만나게 된 것은 서로가 서로의 엄청난 인연이고 운명이라는 것이다. 나는 워크캠프에서 나의 소울메이트들을 만났다.
생전 처음해보는 전기톱 플렉싱과 해머질. 우주복같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고글을 끼고 귀를 막아도 속옷에까지 들어와있는 먼지와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말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20일을 보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준 나의 워크캠프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덕분에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내년 여름에 미국으로 놀러가서 로드트립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지만 앞으로 자주 볼 순 없을지라도 나는 우리의 추억의 힘과 서로에 대한 그리움, 마음의 힘을 믿는다. 우리는 인종도, 국적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모두 달랐지만 그 누구보다 진실되고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앞으로 살아가는동안 힘든일도, 고된일도 많겠지만 이번 여름 독일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워크캠프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본인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면 정말 후회하지않을 소중한 추억이 생길거라고, 꼭 하셨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