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로마, 스무살의 웃음꽃 피어나다

작성자 홍혜지
이탈리아 LUNAR 06 · 축제 2015. 06 - 2015. 07 로마

COMICS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항상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를 기대하는 나에게 워크캠프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워크캠프는 22살 내인생에서 잊지못할 최고의 추억과 사람을 안겨주었다. 지금도 간간이 그때 만난 친구들과 페이스북 메신저로 채팅을 하면서 작년 여름을 같이 추억한다. 물론 시차 때문에 자주 연락을 하지는 못하지만 덕분에 그 때 사진을 보면서 서로 이 때 이랬잖아 이러면서 채팅도 하고 워크캠프를 통해 얻은 최고의 선물은 친구들이다. 생애 첫 워크캠프였지만 유일한 동양인, 아시아 국가에서 온 특별함으로 도착하자마자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2주간 웃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Crack 2015, 코믹 페스티벌, 축제는 전세계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전시를 하고 요가나 폴댄스 강습을 받을 수 도이있고 밤이 되면 밴드가 공연을 하는 활기차고 즐거운 페스티벌이였다. 우리가 하는 일은 청소를 하거나 야채 담듬기, 물건나르기 등등 단순 노동을 하는거지만 흥 많은 우리와 흥 많은 지역봉사자분들과 함께 즐겁게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부엌팀과 청소팀으로 나누었지만 처음부터 친해진 우리는 "우리는 하나야"라며 소리를 높였고 모든일을 항상 같이 하였다. 덕분에 일도 빨리 끝났지만 절때 설렁설렁 대충 일을 하지는 않았다. 단지 흥겨운 음악과 함께 했었고 요리사분들이 요리하다가 테이블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기도 하고 친구들과 양파를 다듬다가 Uptown funk를 들으며 떼창을 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숙소 앞 테이블에서 따뜻한 햇살아래에서 티타임을 즐기기도 하고 밤에는 우리만의 소박한 파티를 열었다. 특히 유일한 아시아인이였던 나에게 친구들은 관심을 많이 보였다. 조금 무거운 주제인 북한에대해 물어보기도하고 곰세마리는 어떻게 알았는지 나에게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부르라고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 남정네들에게 너네도 불러야 한다고 했더니 덩치큰 애들이 서로 마주보면서 율동과 함께 쥐노래를 부르는데 정말이지 지금까지도 잊을 수 가 없다. 프랑스 친구가 라이스 샐러드나 파스타를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한국음식에 대해 궁금해 하길래 친구들을 위해 테르미니역 근처에 있는 한인슈퍼에서 간단한 것을 사서 불고기, 해물 파전 그리고 막걸리랑 소주를 준비했다. 불고기는 성공적이였지만 파전은 완전히 망했다. 내가 먹어도 먹기 싫은 그런 맛? 채식주의자였던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친구들은 맛있다며 마지막까지 다 먹어주었다. 하지만 불고기는 양념까지 싹싹 비워먹을 정도로 인기 폭발이였다. 심지어 지역봉사자분들도 이탈리아분들 특유의 손동작과 함께 엄지척!

1주일이 지난후 페스티벌은 끝이 났고 대청소를 해야 했지만 아티스트분들이 떠날때 살짝 정리를 해주신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끝나 할일이 없어진 우리들은 가까이 있는 호수 Castel gandolfo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기차는 에어컨이 작동되지않고 38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지만 여행의 설레임에 들뜬 우리는 누구하나 불평하지않았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나는 얕은 물가에서 발장구나 치고 있는데 친구들이 계속 깊은 곳으로 끌고 가더니 저기 보이는 요트를 찍고 오자고 하는데 나는 기겁을 하면서 도망쳤다. 아마 그 표정을 보고 싶어서 그런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 수영 못하는거 아는 친구들이였는데...그리고 저녁이 되자 우리는 언덕위에 있는 마을시내로 올라가서 첫 외식을 하고 기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서도 밤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우리는 시내로 나가서 로마의 관광지를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가장 기억이 남는 곳은 판테온이였다. 돔형식의 건물인데 가운데가 뻥 뚫여있는 건물이었다. 우리는 핸드폰은 바닥에 두고 저 천장이 나와야한다면서 별 난리를 쳤다.물론 사진은 건졌지만!
그리고 마지막날 밤 나는 친구들을 위해 엽서에 편지를 썼다. 멕시코 친구는 스페인어로 써주어서 프랑스친구에게 해석을 부탁하기도 하였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계속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고있고 워크캠프를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통해 얻은 것은 사람이였고 깨달은것은 나는 한국인이라는것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모이다 보니 우리는 나라별 문화, 교육, 현재의이슈, 경제적 상황등 꽤나 깊이있는 주제들도 다루어서 토론도 하게되었다. 특히 친구들의 관심은 한국 이였다. 유일하게 분단군가이고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지만 단기간에 경제강국에 이름을 올린 나라이기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첫날 우크라이나친구가 한국은 북한에 대한 시선이 어때?라고 물어보는데 정말 숨이 턱 막혔다. 한줄로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였고 한국인이기에 더 신경이 쓰였다. 오기전에 자료조사좀 해볼걸...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 나는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역사책을 보고 신문을 읽었다. 만약 워크캠프를 가기전 나의 글을 보는 분들이 있다면 가기전에 다른나라에 대해 조사하는것도 좋지만 우리나라에 대해 공부해가시라고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