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남프랑스, 고립된 곳에서 찾은 의미
CLAUSONNE ABBEY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유럽여행 처음으로, 프랑스 워크캠프를 여행의 끝으로 계획하면서 여러생각이 들었다. 여러 후기를 보면서 신청하게 된 프랑스 워크캠프는 노동이 많고 고되다고 했는데 굳이 힘든 캠프를 여행 막바지에 넣어 힘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여행의 끝을 좀더 유익하고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캠프준비를 했다. 아이슬란드 캠프와 마찬가지로 international dinner day를 위한 소스와 한국 기념품 등을 준비했다. 한편으로는 여행중간중간 마다 프랑스 워크캠프가 성공적이었던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와 비교해서 많이 실망할까봐 조금은 걱정한 채로 프랑스 워크캠프에 참여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처음 캠프 미팅역에서 만나 조금 떨어졌어도 마을과 가까운 곳에 캠프장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차를 타고 한참달려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가야 있는 캠프장소 du fai를 만나고는 마을과 한참 떨어져 2주동안 반 고립 상태로 지내야 되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다. 캠프 멤버는 소소했던 아이슬란드 캠프 멤버수와 달리 장기봉사자를 제외하고도 16명이 참가했다. (프랑스 3,스위스 1, 러시아 2, 이탈리아 2, 독일 2, 일본 1, 대만 1, 한국 4 -1주만 하는 멤버도 있었고 2주 모두 하는 멤버도 있었다)du fai에는 캠프 숙소와 장기봉사자들의 일터가 있었고 우리가 일할 곳 abbaye는 du fai에서 20분 정도 산길을 걸어 가야 있었다. 매일매일 돌아가며 du fai에서 식사와 청소를 담당하는 봉사자를 제외하고 모두 아침식사후에 함께 abbaye로 가서 무너진 교회복구를 위해 땅을 골라내고 바위를 치우고 교회벽 미장을 했다. 우리가 가기전까지도 수많은 봉사자들이 여기를 거쳐간 걸로 알고 있지만 그렇게 복구가 진행되지 않아보였다. 마침 우리가 간 시기가 건축가와 고고학자들이 함께 측량을 하고 연구를 시작하면서 복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제야 지원을 받아 제대로 복구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생각하기로는 완벽하게 복구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되어 보였다. 아이슬란드 캠프와 비교해 일과도 정해져있고 정해진 시간동안 고된 일을 하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하기도했고 남프랑스의 햇빛을 고스란히 받기 때문에 더위로 지치기도 했다. 일의 분배도 조금은 형평성에 어긋나 캠프멤버와 테크니컬리더간의 약간의 의견차가 있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던 사이도 일을 마치고 가지는 개별시간에 함께 모여 게임을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나라가 만난 만큼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공유하고 편견을 해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캠프에 한국인 언니들과 오빠를 만나면서 심적으로 조금은 편안함을 느꼈다. 아시아 멤버인 일본인 동생과 대만 언니와 함께 드라마나 음악등을 공유하면서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일이 일찍 끝나는 금요일 오후와 일이 없는 주말에는 다같이 다른 마을에서 열리는 마을 축제나 서커스, 콘서트, 유적지 등에 갔는데 소소한 마을잔치에서 느끼는 정겨움과 시골의 느리지만 아름다운 일상을 경험하기에 좋았다. 시골에 위치했고 또 캠프장소가 산골인 만큼 놀거리나,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만족스러울 만큼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일과가 끝난 저녁에 음악감상을 하거나 특히 international dinner day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 캠프파이어와 음악연주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여름밤에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프랑스 워크캠프인 만큼 장기봉사자들이거의 프랑스인이었고 그들과 대화할 때 영어만 쓰기에는 난감한 경우가 종종있었지만 의사소통이 조금은 어려워도 함께 분위기에 어울려 생활하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스위스에서 온 Ehud나 독일에서 온 Julia는 불어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캠프중간에 종종 생기는 의사소통 문제를 잘 풀어주었고,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장소의 먹고 자는 조건들이 크게 만족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고 공유한 모든 생각들과 du fai에서 봉사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심플하고 정이 많은 모습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외부에서 필요로하는 많은 조건들이 부족하고 모자라도 순간순간의 기억들이나 추억의 중요함을 더 느꼈다. 그리고 교회복구에 참여하면서 프랑스 사람들 그들이 생각하는 유적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마냥 빠른시일내에 해치워버리기 보다 연구하고 그곳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고 천천히 진행하지만 더 만족을 높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빠르게 움직이고 이외의 것을 보지 못했던 지난 일상을 조금 반성하기도 했다. 영어도 물론 썼지만 불어도 못지않게 썼기 때문에 영어 외에 언어를 더 공부해보고싶기도 했고, 캠프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부족한 한국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겠다. 불편한 환경 때문에 처음에는 불만도 많았지만 모든것을 다 갖추지 못하지만 얻는 보람에 대해서 많이 느낀 캠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