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죽기 전에, 나를 찾아 떠난 워크캠프

작성자 김예린
덴마크 MS07 · 문화/일반 2015. 06 - 2015. 07 Hessel

History in Ac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이건 어느 누구에게도 돈이 많든 적든 지금 젊든 늙었든 생물로 태어난 이상 누구에게든 약속된 듯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다. 그건 10년 뒤일 수도 있고 바로 내일일 수도 있다.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는 내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소소한 사건들로 이루어진 평이한 삶이었다. 그래서인지 당장 내일 죽는다해도 그리 억울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런 평이한 삶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는 지도 모르겠다.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막상 지금 떠오르는 것이 없기에 한창 열정이 넘치던 때에 꿈꿨던 그런 일들을 뒤적여보기까지 했다. 그 중에 하나였던 워크캠프. 떠오른 순간 당장 검색을 하였고 지원했다. 나는 워크캠프가 내게 '하고 싶은 일'들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에 지원서를 내놓고 나는 열심히 유럽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사실 호기롭게 지원서를 내긴 했지만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를 하지 말자. 어느 순간 내 안에 자리잡은 부정적 생각 가운데 하나이다. 반 포기 상태였던 내게 1지망 합격 소식은 나에게 뿌뜻함을 안겨주었다. 어쩌면 오랜만에 맛보는 노력 후에 겪어본 긍정적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대한민국과 많이 다른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기대했다. 그리고 무슨 이유로 그렇게 다른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워크캠프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대한민국과 다르게 외국인들은 개인주의가 심해 본인만 중요하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이 깊었으며 개인활동보단 단체활동을 중요시 여겼고, 저녁에는 그에 어긋나는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가 이루어졌다. 기대했던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전혀 거부감없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사람은 결국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외국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완화되었다. 대한민국에도 다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외국도 다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전혀 기대를 안 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내가 만난 외국인들은 다 친절했고,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든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싶은 외국인들도 만났는데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그랬기에 영어 공부에 대한 열의가 더 깊어졌다. 확실히 배워서 손해를 볼 언어는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