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혼자 떠나 함께 채운 2주

작성자 임수연
핀란드 ALLI04 · 환경 2015. 06 - 2015. 07 Ivalo, Inari

Vasatokk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게 핀란드는 예전부터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이번년도에 휴학을 결정하면서 워크캠프 갈 계획을 세웠고 때마침 핀란드에서, 그것도 청소년 센터를 경험 할 수 있는 주제가 있어 너무나 신나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대학교에서 사회복지와 청소년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는 이 워크캠프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Vasatokka 청소년 센터에서 노력봉사 위주로 진행되는 듯 했는데 특히 센터의 분위기와 시설들을 경험을 해 볼 생각에 기대가 되었다.
캠프 참가전에 여러 알바를 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모았고 이 캠프 참여 후에 2주동안 여행다닐 계획도 세우면서 어떤 루트로 어떻게 다닐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계획 초반에 되도록이면 비행기표는 빨리 예약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캠프 시작 이틀 전으로 비행기를 잡았고, 이때 내가 정말 핀란드를 가는구나..하는 실감이 들었던 것 같다.
준비를 하고 계획이 점점 구체화되어 갈 수록 걱정도 커졌다. 홀로 타지에 나가 여행을 다닌 적이 처음이라서 과연 혼자서 계획대로 잘 다닐 수 있을지, 위험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든것들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사전교육에 참여하고 워캠 다녀왔던 분들의 후기도 듣고 다함께 고민도 나누면서 조금은 떨쳐 낼 수 있었고 계획도 계속 수정해가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워나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는 Vasatokka 청소년 센터에 하루 일찍 도착해서 숙소에 머물며 친구들을 기다렸는데
숙소도 너무 좋고 주변에 경관도 멋져서 여유롭게 하루를 즐길 수 있었다.
그 다음날 친구들과 캠프 리더 요한나와 만나서 인사를 하고 우리가 할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나이대가 비슷했고 활발해서 친해지는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두번째 날 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라즈베리 밭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마침 순록 농장에서 일하는 프랑스에서 온 폴이랑 티투온까지 함께하게 되어서 일손이 부족하진 않았다.
다들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누구하나 농땡이 피우는 친구도 없었고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더라.
주중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토요일에 다함께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숲속에 모기들이 정말 많았지만 풍경하나는 끝내줬다. 요정들이 날아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나무들이 살아숨쉴 것 같은, 마치 신화속에 등장할 것 같은 숲이었다.
다함께 10km를 걸어서 Otsaom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소세지와 빵을 구워먹으며 점심을 해결하고 한숨 돌리고 이제 출발하려는데 넓은 들판에서 순록 3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나 생생하게 야생 순록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그 후로도 계속 하이킹을 하다보니 Inari까지 20km를 걸어서 도착했는데 또 걸어서 Vasatokka까지 갈 엄두가 나질 않는거다. 이페키, 폴라, 나, 임마누엘, 프로도는 지쳐서 도중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여유롭게 걸어갔다. 그러다가 극적으로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남은 5km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한 장소에서 대화하고 잘 생활할 수 있을까.. 무지 걱정이었는데 의사소통에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생활하는 것도 기대이상으로 즐거웠다!
내가 영어에 서툴어도 다들 귀기울여주고 잘 알아듣지 못해도 다시 설명해주기도 하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일하는 것도 꽤나 힘을 많이 써야했지만 다함께 하다보니 힘든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일과를 마치고 매일 밤마다 다함께 했었던 게임들도 즐거웠고 각 나라의 문화와 여러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각기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영어라는 하나의 언어로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다는게 세삼 놀라웠달까. 하지만 나의 생각과 의견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더 생겼던 것 같다. 집에 돌아가면 회화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결심도 하게 되었고 외국인 친구들과도 서로에 대한 친근한 마음을 가질 수 있구나,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