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초원에서 찾은 마음 속 여유

작성자 정연길
몽골 MCE/06 · 아동/농업 2015. 07 몽골

Eco-Farming-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4년 전, 다른 해외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 중국 내몽고의 봉사활동사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드넓은 초원과 탁 트인 풍경은 저를 단번에 사로잡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몽골에 꼭 가보자! 라고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여름에 그 기회가 생겼고, 단순한 여행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워크캠프로 몽골에 가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사전교육에 참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워크캠프 후기들을 보면서 워크캠프란 어떻게 진행되고, 준비하여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몽골여행에 대한 네이버카페에 가입해서 몽골에 갈 때 주의할 점 등을 숙지하였습니다.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환전하고,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에 대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자연과 동화되며, 활발한 활동을 많이 하고, 외국인 친구들도 만날 생각에 기대감이 부풀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Eco-Farming 워크캠프는 4개의 팀(cooking, weeding, watering, cleaning)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으며, 팀은 매일 번갈아가면서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첫날에는 다 같이 앞으로 지내게 될 숙소와 그 주변청소(cleaning), 그리고 나무에 물을 주는 watering을 하였습니다. 청소를 하면서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처음의 어색함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한국, 대만,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참가했었고, 한국과 대만에서 온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둘째 날인 토요일에는 마침 몽골 최대의 축제인 나담 축제가 열리는 시기였기에 그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가서 축제 개막식 관람을 하였고, 그 주위에서 먹을거리를 사먹었습니다. 역시 몽골 최대 축제답게 개막식은 웅장하였고, 몽골에 온 마침 축제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라 느껴졌습니다.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cooking 팀은 보통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맡아서 하였고, 그리하여 각국의 요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weeding 팀은 숙소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감자 밭에 가서 감자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를 뽑았습니다. 잡초를 뽑아도 비가 오고 나면 다시 풀밭이 되었기에 허무할 때도 있었지만, 감자를 위하여! 잡초를 뽑고 또 뽑았습니다. watering 팀은 숙소 근처에서 키우는 나무들에게 물을 주었고, 물통에 물을 담아서 옮기거나 호스를 이용해서 물을 주었습니다. 무거운 물과 씨름을 하면서 힘들기도 하였지만, 나무가 잘 자라는 것을 보면 뿌듯하였습니다. cleaning 팀은 숙소 청소를 도맡아서 하였습니다.
일을 할 때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자유 시간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여러 게임을 하였습니다. 카드게임, 큐브, 장기, 공기놀이, 배드민턴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고, 서로에게 규칙을 가르쳐주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평소 불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불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기에 하루에 한 문장씩 물어보고 대화를 하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밖에서 별을 보면서 잠을 청하였습니다. 새벽 2시가 되니 별들이 쏟아질 듯 많이 보였고, 은하수와 별똥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별을 많이 본 적은 처음이었기에, 이 또한 잊지 못할 풍경으로 남을 것입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변화한 점이라면 ‘여유’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초원 한 가운데에 섰을 때에는 왠지 모를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동안 바쁘게 지내왔던 것에서 벗어나 조금 더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고,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 후로는 시계를 자주 보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시간들을 즐겼습니다. 7월의 몽골은 밤 10시에 해가 지고 그전까지는 대낮이었기에,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그만큼 더 여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온 지금, 저는 시계를 보며 계획적인 삶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여유를 찾아 즐기려고 합니다. 마치 몽골에서 그랬던 것처럼.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몽골에서의 워크캠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