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두려움 대신 용기를 얻은 아이슬란드 2주
Trails & Hot waterfall in the Eas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7월 한달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내가 왜 그랬는지도 모를만큼 뜬금없이 해외봉사활동에 대해서 검색을 했고, 우연히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내가 워크캠프를 신청했던 시기는 2월말, 3월초 그 쯤이어서 2015년의 캠프는 본격적으로 발표도 안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택범위는 한정적이었고, 그 중에서 내 여행일정에 딱 맞는 봉사활동이 아이슬란드에서 하는 내가 참가한 활동뿐이었다. 하지만 여태 내가 살아온 시간동안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는 내 마음속, 생각에 전혀 존재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틀정도의 시간동안 아이슬란드에 대해서 알아보고 고민했었던 것 같다. 알아보니 아이슬란드는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였고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는 한국 대학생들도 거의 찾아가지 않는 생소한 곳이기 때문에 더욱 끌림이 강했다. 캠프 전에는 외국인과 직접 대화를 해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함께 일도 하고, 매일 같이 생활한다는 것이 매우 흥미울 것이라 기대했었다. 특히 인포싯에 캠프 숙소 주변의 자연이 굉장히 아름답고, 호스트가 여러가지 체험도 시켜준다고 해서 설렘을 안고 이 캠프를 기다렸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첫날에 레이캬빜 시내에 Seeds 숙소에서 나의 캠프 동료들을 처음 만났다. 밝게 웃으면서 자신이 리더라고 나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하던 캣. 동료들을 만났는데 가장 놀랐던 것이 여자들이 섞여 있었다는 것이었다. 리더인 잉글랜드 출신의 캣, 핀란드 출신의 마이사. 그리고 친구끼리 온 폴란드 출신의 마르타와 휴스티나, 또 친구끼리 온 프랑스 출신의 클로이와 실린,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의 마테오, 바르셀로나 출신의 에드워드. 이들의 나의 동료였다. 특히 에드워드는 나와 동갑이었고, 내가 처음에 말이 잘 안통해서 외로움을 느낄 때 위로를 해주며 큰 힘이 되어준 친구였다. 내 성격이 좀 내가 무언가에 부족함을 느낄 때 스스로 자책하는 스타일이라 영어를 못해서 그들의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할 때 조금 힘들었다. 그 때에 많이 도와줬다. 우리가 주로 했던 일은 산위에서 바위를 쌓아서 돌벽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런 종류의 일이었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큰 돌을 옮겨야해서 노동강도가 상당했다. 비도 자주 와서 비를 맞으면서 일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캠프는 호스트인 토르발도의 배려로 인해 생각보다 자주 외출을 했다. 특히 수영장에 자주 갔는데 처음으로 수영장에 갔던 날은 나에게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나는 수영장이라고해서 그냥 정말 수영 시합할 때 수영하는 그런 풀을 생각했는데, 가보니 7명 정도의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욕조에 수영복을 입고 둘러 앉아 이야기를 했다. 욕조에는 따뜻한 온천수가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그 수영장에서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특히 그곳에 가는걸 좋아했었다. 호스트의 동생 비야트니도 캠프가 시작한지 며칠뒤에 휴가라면서 일을 하러 왔는데, 비야트니도 자가용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따로 차를 렌트할 필요 없이 호스트와 그의 동생 차로 장거리 소풍까지 다닐 수 있었다. 캠프 9일 차에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바위사이에 있는 돌을 빼내려다가 갑자기 내 손에서 빠진 돌이 손가락을 찧어서 손가락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에 쏟아지는 피의 양과 손가락의 상태를 보고 정말 큰 좌절감과 충격을 받아서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병원에 가기 위해 동료들과 최대한 빠르게 하산을 했는데 캣이 나와 3살 차이 밖에 안나는데도 정말 침착하게 나를 부축해주었고, 덕분에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의사가 내 손의 상태를 보더니 단순히 찢어진 것이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제서야 나는 안도하며 웃을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에서 손가락을 꿰매는 경험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것 같다. 내 새끼손가락에 흉터를 보면 언제든지 행복했던 아이슬란드에서의 캠프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가 끝나고 나서 내가 크게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점. 그리고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비록 내가 언어능력을 그들보다 많이 부족했을지라도 마지막 떠나는 날엔 모두가 날 최고라고 칭찬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에 뿌듯함을 느꼈다. 캠프를 하면서 여태까지 내가 공부해왔던 영어는 정말 엉터리였다는 것을 느껴서 외국어 공부를 정말 제대로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고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서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2015년 7월 8일부터 22일까지, 이 2주 동안에는 내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더 더 멋진 시간을 보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안왔으면 큰 일났을뻔 한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