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서툰 영어도 괜찮아 혼자 떠나 찾은 이탈리아

작성자 윤지열
이탈리아 LEG13 · 환경 2015. 07 Poggio alla malva

Poggio alla Malv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처음에는 워크캠프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누구의 소개를 받은 것도 아니고, 좋다며 참가해보라고 추천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막연히 포스터를 보고서 무작정 신청 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워크캠프 시작일이 다가오자, 겁이 났습니다. 저는 한번도 해외를 나가 본적도, 국내 여행을 혼자서 해본적도 없기 때문 이였습니다. 인포싯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SIGNA역에서 만나야 하는데 거기까지 나 혼자 시간계산을 하고, 기차를 예약하고, 찾아가야 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며, 계획을 세우고 워크캠프로 인하여 성장하는 내가 보였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SIGNA역에 와서 처음 조르디와 다비드, 헬레나, 티타냐를 만났을때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아 내가 제대로 왔구나.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바보가 된 기분이고 답답했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모두 영어를 꽤 잘했기 때문 이였습니다. 점점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았고, 이러다가 혼자 따돌림 당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중요한 점은 내가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참가자들이 경청해주고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더 잘 적응 할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후 3명의 참가자가 더 와서 우리는 참가자 9명, 캠프리더 2명 총 11명이 같이 워크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아침식사는 쿠키와 딱딱한 식빵 같은 과자였습니다. 유러피언들은 이런 것을 먹는구나. 좋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파스타를 주로 먹었는데 나중에는 매운맛이 그리워서 형섭이가 가지고온 고추장에 파스타를 찍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일은 Poggio alla malva의 마을의 산길을 만드는 일입니다. 제초작업과, 길을 넘어오는 나뭇가지 등을 다듬는 일입니다. 7월의 이탈리아 기온은 높을 때는 42도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8시부터 11시, 12시 까지 3시간에서 4시간정도 일을 하고, 오후에는 날마다 색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있었던 마을의 연회에 참가 하기도하고, 동네 이탈리아 청년들과 축구를 하기도하고, 가까운 피렌체나, 플라토에 가서 파티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타티가 식사당번일 때 저는 한국음식을 해주고 싶어서 한국에서 고추장불고기 소스를 가지고 왔었습니다. 아침을 먹은후에 다른 애들은 일을 하러가고, 저와 타티와 안드레는 같이 시장을 보러 갔습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 같은 곳에 갔는데 물론 식재료는 다르지만 파는 물건이나 이미지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그 후 우리는 점심준비를 했는데 나는 불고기소스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불고기를 해주고 싶어서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물어 보기도하고, 다른 나라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기대를 가지고 불고기를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돼지고기 두 점과 닭고기. 음식 만드는 과정에서 메뉴선정이 힘들었지만 우리는 식사준비를 잘했고, 매운 것을 많이 못 먹는 엘레나를 제외하고 다들 맛있게 먹어줬습니다. 신기한 것은 유럽 사람들은 정말 매운걸 못 먹는 것 이였습니다. 저도 정말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인데 이 사람들은 훨씬 심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면서 타티와 많이 친해졌습니다.
마지막 날은 정말 잊지 못할 밤이 였습니다.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많이 일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 날은 일을 한 시간밖에 안했습니다. 그 덥고 힘들었던 일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기 전에 Anna와 David가 한글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한글은 일주일만 공부하면 모든 소리를 쓸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자신 있게 알겠노라고 말하고 형섭이와 가르쳤는데 정말 쉽게 배우며 꽤나 잘했습니다. 30분도 안했는데 친구들은 이름을 쓰고, 한글이 매력이 있다며,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국어를 공부해서 메신져를 통해 대화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에서 제가 느꼈던 것은 유럽인들이 내가 생각했던 유럽인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모두 만나는 사람들마다 차우~ 본조르노~ 하며 인사를 하고, 차갑고 냉정한 사람들이 아닌 따뜻하고 밝은 사람들이였습니다. 생각의 차이도 재밌었습니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냐? 라고 물어봤을 때,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돈이라고 말을 할 것 이지만 유럽 사람들은 돈이 아닌, 여유, 평화, 여행 등을 말하는 것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돈은 필요할 정도면돼. 나머지는 여유와 삶을 즐기는거야.”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것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 이였습니다.
혼자서 가는 해외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들이 많았지만 이것들을 물리치는 도전을 할 수 있었고, 외국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막연한 두려움이나 영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 날수 있었고, 영어 실력도 올랐다면 올랐을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 낯선 환경에서 나 자신을 성장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워크캠프 2주 동안의 기억이 저의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행복 이였고, 추억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