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느리게 흘러가는 행복한 시간

작성자 이원희
핀란드 ALLI09 · 환경 2015. 07 Anjala

Youth Centre Anjala Kouvol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외국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의미있는 일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즐거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더군다나 핀란드는 우리에게 자일리톨과 무민으로 유명한 나라, 사우나의 나라, 산타의 나라, 이민가고 싶은 나라, 삶의 만족도가 높은 나라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 나라이다. 이런 곳에서 여행이 아닌 2주간 자원봉사를 하면서 살아보는 건 어떨까 궁금해서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워크캠프에 가면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서 짜파게티(일반 국물라면은 매워서 먹기 힘들어하기 때문에)를 챙겼다. 그리고 내가 공부하던 나라인 폴란드의 초콜렛도 챙겼다. 그리고 워크캠프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그룹은 한국 1명, 대만 2명, 프랑스 2명, 이탈리아 1명, 스페인 1명으로 총 일곱명이었고 진행을 도와주는 핀란드 학생 3명, 우리가 일하던 Youth Center 직원 3명이 주로 우리와 함께 일을 하고 자유시간을 보냈다.
일과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고 8시에 아침식사, 11시에 점심식사, 5-6시쯤 저녁식사를 했다. 밥은 맛있었고 뷔페처럼 자기가 먹을만큼 그릇에 덜어먹는 식이었다. 식사 간격이 좁았기 때문에 배가 별로 안고픈데 밥시간이 되기도 했고, 늦은 저녁에 허기가 져서 따로 간식을 사먹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기도 했다.
주로 숲 속에서 미로를 만드는 일을 하였고, 이 미로는 아이들이 놀러왔을 때 숨은 그림 찾기같은 게임을 하는데 사용된다. 주로 망치, 드릴, 톱을 사용해서 나무를 자르고 이어붙이는 그런 일들이었다. 그 외에 아침에 해먹 달고 저녁에 떼고, 페인트칠, 새로운 숙소 가구 옮기기 등 잡일들을 했다. 일 중에 가장 재밌었던 건 특별 행사처럼 진행된 미술 프로그램이었는데, 우리가 커다란 나무판자에 핀란드 자연을 보고 밑그림을 그리면 사람들이 와서 같이 채색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근무 강도는 그렇게 높진 않았다.
자유시간엔 보통 자전거를 빌려서 라이딩을 하고, 야외에서 공놀이도 하고, 실내에서 보드게임도 하고, 카약도 타고, 사우나도 했다. 여름인데도 날씨가 시원해서 야외활동을 하기에 무리가 없었고 해도 10시가 되도 인떨어져서 더더욱 좋았다. 자유시간에도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핀란드 사우나는 최고였다!! 2주 머무는 동안 정말 이틀에 한번은 했는 것 같다.
캠프 주최쪽에선 우리가 핀란드 문화를 되도록이면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챙겨줬는데,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무 장작을 지펴서 전통 방식으로 빵을 구워먹기도 하고, 야외에서 할 수 있는 핀란드 전통게임도 준비하고, 핀란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활동도 많았다. 한번은 산에 가서 야생 블루베리들을 따서 블루베리 파이를 만들어 먹었는데,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고 파이도 정말 맛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여러 나라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즐거웠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도 있어서 그것을 통해 또 배울 점도 있었다. 캠프 내내 자연과 가까이 살다보니 스마트폰 없이도 사람들과 면대면으로 소통하고, 밖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행복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아등바등 기쓰면서 사는게 아닌, 여유를 가지고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핀란드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게 이런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핀란드 캠프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기회가 되면 여름이 아닌 겨울의 핀란드에 다시 찾아가서 눈 덮인 숲과 멋진 오로라도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혹시 안얄라 워크캠프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