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보르도, 낯선 곳에서 만난 여유
LE TOURNE - TRAMASSE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는 유럽이라는 말에 혹했던 것 같다. 학교 국제 교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유럽으로 단지 그냥 우리 학교 학생들과 다같이 봉사활동을 가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모든 비용을 당연히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것인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학생 자신의 사비로 가는 것이었고 한국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닌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어울려 봉사활동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학교에서의 O.T와 워크캠프 기구의 O.T에 참가한 후 그 목적이 뚜렷해졌다. 프랑스라는 나라의 관광적인 이미지만을 생각해서 선택했고 그래서 봉사활동 시작 일주일 전에 여행 일정을 잡았다. 어쩌면 잘한 선태일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파리에서의 여행이 끝난 뒤 또 다시 낯선 곳으로의 이동은 신기하고 무섭기도 했다. 화려했던 파리의 모습과 기차를 타고 고작 5분을 지나온 풍경과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다. 미팅 장소가 역이어서 그나마 찾기 편했다. 하지만 무작정 역인줄로만 알고 리더가 찾으러 오길 바랬던 나의 부주의함도 있었다. 인포싯에 어느 출구라는 표시가 너무 조그맣게 표시 되어서 나중에 현지 기구와 연락 후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도 미팅 시간에 제시간은 아니지만 다행히 조금은 늦게 같은 캠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친구들이 첫 만남은 낯설고 무서웠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 있어본 적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항상 워크캠프를 하면서 생각했던것은 한국인 참가자 1명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긴 3주를 견뎌냈을까 하는 의문이다. 차를 타고 역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가서 그곳에 텐트를 치고, 그 다음날 우리가 앞으로 3주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우리는 총 하루 6시간을 일했고, 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우리의 주된 일은 tramasset이라는 배를 만드는 회사 건물에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부어 지지대를 만들고 거기에 나무 판을 깔아 바닥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은 봉사라기 보다는 그 사람들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리더가 2명이었는데 그들은 자기들이 리더라는 소개조차 없었고 그냥 계획대로 일을 할뿐이었다. 계획도 그렇게 체계적으로 짜여있지는 않았다. 어디를 간다는 말을 전할 때에도 모두가 모여있는 한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각자에게 말하거나, 어느 때는 전해 듣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일도 한번에 일사천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융통성 없게 지시 했다. 한 번이면 끝날 일을 여러번에 걸쳐서 처리하는 것에 분노 했고 리더의 자격이 확실히 없다고 느꼈다. 하는 일도 뜻 깊고 갚진 경험을 갖을 수 있는 그런 의미의 봉사활동이 아니었다. 캠프 마지막주에는 축제가 있었는데 다같이 장비들을 옮기고 설치하고, 축제 기간에는 스태프로 일하면서 kids bar를 직접 우리가 운영하거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파는 일도 했었다. 그치만 축제라고 해서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쾌하지는 않았다. 좋은 점이 있다면 같이 일했던 tramasset 사람들과 좀 더 친해졌다는 일인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제일 잊지 못하는 것은 그곳의 사람들이다. Tramasset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일할 때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일 할 시간에 일해야 하고 제시간에 맞춰서 밥을 먹지만 그곳은 그런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함께 일하고 그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나이에 신경 안쓰는 그런 마인드를 한국에서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수직적 체계가 강해서 윗사람들 말은 곧이 곧대로 들어야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주장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곳은 나이 상관없이 모두가 어울리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서 어른 아이 상관없이 모두가 같은 친구로 느껴진다. 떠나기 전날 모터없이 오로지 닻과 바람만 있으면 갈 수 있었던 배를 타면서 봤던 아름다운 풍경과 실바 아저씨, 다른 아저씨들과 흑인 친구들, 모두들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