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타이시, 낯선 시골에서 찾은 나
Post card making and kid’s toys exhibi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고등학생 때 해보고 이후로는 이래저래 핑계로 참여를 미루고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워크캠프를 알아보았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들은 가보았지만 한국을 뺀 아시아 지역에는 방문해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아시아에 있는 나라를 선택하자 생각했고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마침 예술과 문화에 관련된 주제의 봉사가 있었고 그래서 Taisi15-03을 신청하게 되었다. 캠프 한 달전에 보내준 인포싯을 통해 실감이 났으며 겁도 났다. 봉사지가 수도에서 버스로 5시간 떨어진 시골이라 것에 덜컥 두려움이 생겼고 어디서 어떻게 버스를 타야할 지 더군다나 한자나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하지만 인포싯에 자세한 방법이 나와있었고 후에 대만에서 친절한 대만사람들의 도움으로 버스표를 구매하고 안전하게 봉사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캠프를 준비하면서 엽서 사진을 직접 찍고 엽서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기분이 들떠있었고 단지 여행으로만 접할 수 있는 대만이 아닌 더 깊숙하고 친숙하게 대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숙소는 절 옆에 있는 일층 짜리 건물로 여러 방이 배치되어있고 각 방에는 큰 평상에 이불을 깔고 잘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샤워실은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었고 깔끔한 편이었지만 화장실은 비위생적이어서 봉사 기간 내내 편의점이나 박물관에서 볼일 보아야 했다. 그리고 봉사기간 동안은 매일 대만식 요리와 청소를 팀별로 맡아서 했다. 처음 며칠동안에는 타이시라는 마을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시는 일들을 알아보는 것과 갯벌에서 타이시에서만 산다는 조개를 캐보거나 전시할 박물관을 방문하여 타이시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는 등의 활동을 했다. 그리고 그 기간 내내 계속 우리는 타이시를 홍보할 사진들을 개인적으로 찍기 시작했고 중간에는 팀별로 개인이 찍은 사진 중에서 전시할 것과 엽서에 넣을 사진을 골랐으며 나중에는 팀별로 고른 사진들을 전체적으로 투표하였다. 엽서 뒤면에 필요한 디자인 또한 우리가 직접 결정했다. 각자의 의견이 다 달랐기 때문에 한번에 일을 진행하기 힘들었지만 그룹별로 나누어 생각을 정리하여 나중엔 4개의 그룹으로 좁혀진 의견을 서로 상의하면서 결론을 펼쳤다. 문화와 사고와 환경이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새로운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사고를 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다. 가끔은 답답하기도하고 이해가 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점차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애들과도 더 친해지게 되었다. cultural evening이라고 각자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맛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매운 닭갈비를 했고 모두들 나만큼이나 매워했다. 이 시간을 통해 체코, 스페인, 폴란드, 홍콩, 대만, 중국 음식을 한번에 맛볼 수 있었다. 서로의 음식 문화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맛을 접하게 되었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봉사기간 딱 중간에 1박 2일로 프리데이가 주어졌는데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다섯과 함께 가오슝이라는 대만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그 여행에서도 여러 솔직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이번 봉사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배울 점도 많았다. 남은 1주일 동안에는 본격적으로 전시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전에 영어와 자국어 그리고 중국어로 쓴 description이 정리가 되었으며 우리가 뽑은 베스트 사진들이 출력 되었다. 매일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고 박물관까지 가서 사진 붙힐 작업을 하며 전시 배치구도도 상의 했으며 이전에 각 나라에서 들고온 장난감들 또한 어떤 곳에서 어떻게 전시할 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몸은 지쳤고 더위에 더욱 신경이 예민했고 전시 준비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전시회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전시회를 여는 첫날에 우리 봉사자들 모두가 각 나라별로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다같이 플래시몹을 하기로 했다. 때문에 나는 한국무용과 난타, 부채춤 그리고 젠틀맨을 다른 한국인 언니와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 둘다 각자 한복을 가져왔기 때문에 더욱 독창적인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전시회 첫 날에는 많은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방문하여 우리가 준비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에는 조촐한 바베큐 파티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캠프에서 비슷한 또래 애들을 만나면서 모두가 같은 궁금증과 걱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차분히 내 길을 찾아야겠다고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장점과 성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리더십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고 나도 기회가 된다면 캠프 리더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봉사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더욱 보람있었고 대만이라는 나라를 겉만 아닌 내면까지 접하게 되어 뜻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