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20대, 체코 필슨에서 찾은 삶의 활력

작성자 노윤지
체코 SDA 103 · 건설/문화 2015. 07 PILSEN, CHECH REPUBLIC

Foster the Cit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졸업 후 시작했던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 때, 20대 중반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워크캠프에 도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해 체코라는 나라 필슨이라는 도시를 선택했지만, 지금은 필슨은 내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도시가 되었다. 참가 전 사전교육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미국에서 지낸적이 있어 많은 친구들이 고민하던 의사소통 걱정은 없었지만,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다름아닌 벌레였다. 참가 전 온갖 벌레퇴치약을 찾아서 사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면서 준비를 했지만 결국 온갖 벌레들에게 다 물리고 말았다.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의 것들도 꽤 많이 준비했으며 참가하게 될 워크캠프캠프에 대해서 일원들 모두 어긋남 없이 좋은 팀웍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랬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설레였던 기차역에서의 첫만남, 제일 먼저 도착했던 나를 캠프리더들이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해줬다. 꽤나 열악했던 숙소에서 운좋게 하나있던 다 닳고 헤졌지만 푹신했던 쇼파에 당첨되어 2주동안 편안히 생활할 수 있었다. 첫째 주에는 주로 숲에서 나무를 베고 땅을 파서 시냇물길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쓸만한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고, 통나무는 뗄감으로 만들었으며 깊숙히 판 시냇물길에는 솔방울과 이끼 등을 채워넣기도 했다. 둘째 주에는 강 옆으로 장소를 바꿔 일했는데, 첫째 주와 같이 숲을 가꾸는 일, 강 주변 땅을 파고 자갈을 덮어 고르고 편평하게 만드는 작업, 그리고 목재로 벤치와 댄싱플로어 등을 제작하는 일을 했다. 처음 다뤄보는 도구와 기계들에 익숙치 않아 고생하기도 했지만, 힘든일이 있으면 앞다퉈 먼저 하려고 했던 동료 모두들 덕분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단합이 정말 잘됬던 우리는 바베큐파티, 지역주민들과의 축하파티, 축구경기, 까를로비 바리 여행, 호숫가소풍, 숙소 앞 맥주펍, 공기놀이 워크샵 등 너무나 많은 추억이 생겼다. 캠프가 끝난 후에 모두 다같이 프라하여행을 떠났고, 나를 포함한 일부는 스페인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2주를 더욱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 참가 후 외적으로는 햇빛으로 인해 새까맣게 타버렸지만, 항상 궂은 일을 먼저 나서서 하려는 동료들 덕분에 나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하고 책임감있게 행동하려는 자세를 배우게 되었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나였지만, 숲에서 생활하다보니 점차 자연친화적으로 변하면서 벌레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기도 했다.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이름난 맥주로 유명한 필슨이라는 도시는 소박한 매력이 있는 유럽의 중세도시인데,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잠시나마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고 한층 성숙해진 것만 같은 나를 보며 뿌듯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워크캠프에도 도전에 또다른 새로운 추억을 쌓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