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20살의 용기를 만나다
AGAPE 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에 입학해서 3년간 공부를 해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1,2학년 때는 방학이라는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값지게 쓰지 못한것이었습니다. 3학년에 올라오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여러가지 좋은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접하게 된 후부터는 이제부터라도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방학을 만들어가자 생각했습니다. 뿐만아니라, 해외에 나가서 일이나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던 찰나에 국제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까지 캐나다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하면서 다양한 국적, 다양한 사고방식의 외국인들을 많이 접하고, 혼자 이곳저곳을 여행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참가 전에는 언어적이나, 문화적 어려움. 또는 혼자 해외에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가지고 있지 않았던게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대신에, 워크캠프에서 만나게 될 각국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한국음식재료나 전통생활용품 등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바랬던 점이 있다면, 워크캠프에서 만나게 될 외국인친구들이 모두 적극적인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잘 챙겨주면서 2주라는 시간동안 트러블 없이 잘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참가한 캠프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경에 거의 맞닿아있는 프랄리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수련원과 비슷하게 보이앤걸스캠프, 우먼스캠프, 맨즈캠프 등 여러 캠프들을 유치하는 곳이었고,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하는 일은 시설관리, 주방, 바, 환경정리, 서비스 등으로 다양했으며, 우리 팀은 첫주에는 환경정리를 맡아서 하였고, 두번째 주에는 주방에서 요리를 맡아서 하였습니다. 우리팀은 세르비아, 일본, 타이완, 세네갈,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을 포함해 총 7명으로 적었지만, 그래서 더 똘똘 뭉칠 수 있었고, 다른 팀 친구들과도 파티를 자주 열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참가하기 전에 우려했던 구성원간의 갈등은 다행히도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온 아야노라는 친구가 사실상 고문관 역할을 도맡아하여 처음에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도 보였지만, 다른 친구들이 그녀를 싫어하기 보단, 오히려 그럴때마다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다함께 웃으며 2주를 아무 다툼없이 지냈습니다. 우리팀이 있는 2주동안 게이캠프와 우먼스캠프가 열려서 많은 동성애자들과 함께하였는데, 그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사람도, 고정관념에 갇혀 그들을 대하는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다함께 웃고 어울렸습니다. 덕분에,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아졌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국제워크캠프 참가를 통해 가장 크게 배운점을 꼽으라면 대화하는 법입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점은 사실 다른나라의 대화수준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화수준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캠프 초반에 한국학생들의 손에는 항상 휴대폰이 쥐어져 있었고, 그 때문에 그 주변의 대화도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못했습니다. 휴식시간이나 여가시간에 친구들과 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때 무선인터넷을 외국인친구의 말한마디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어느날 한 친구가 휴대폰만 만지던 저희 팀에게 다가와서 서운한 내색을 보이며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너희들과 이 시간을 이용해서 대화를 하고싶은데 너희는 휴대폰만 만지고 있다며 저희를 나무랐습니다. 그제서야 우리가 잘못하고있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남은 기간동안 휴대폰은 주머니에 넣어둔 채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서로 문화나 언어를 교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Hi, how are you?","I'm fine, thank you, and you?" 로 시작하는 영어인사말 처럼, 그들은 항상 서로의 기분상태나 안부에 관심을 가지고 묻고 답하는 식의 말하기가 아닌 대화를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제가 겪어오던 친구들과의 대화는 다소 삭막하고 수준이 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자립심, 협동심, 솔선수범 등 우리가 이미 초등학교때 배웠다고 생각하는, 하지만 막상 실천은 잘 하지 않고있던 가치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다함께 일을 할때는 나혼자 요령을 피우는 것보다, 나부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솔선수범할 때, 그 일들이 훨씬 더 쉬워진다는 것을 아주 깊이 느꼈습니다. 국제워크캠프 참가는 여러 측면에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늦기전에 또다시 그 캠프에 참가해서 또 다른 친구들과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