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난민 학생들과 함께 성장한 2주

작성자 유가희
말레이시아 MOVE/05/02 · 복지/교육 2015. 08 Sentul, Kuala Lumpur

Dignity for Children Founda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생 시절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서도 교육 관련 봉사를 여러번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에서 외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은 색다른 경험이자 교육자를 꿈꾸는 저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아 교육 관련 워크캠프 위주로 찾아보던 중 이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좋은 교육자가 되는 방법을 알 수 있길 바라며 신청하였고, 워크캠프 참가 합격 후 받은 인포싯에서는 현지 학생들 및 다른 참가자들과 문화 교류의 시간도 준비 되어있다고 적혀있어 한국과 관련된 작은 기념품과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를 준비하였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가 열린 센툴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고 그곳의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를 단계적으로 교육하는 교육시설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11명의 다국적 참가자들은 모두 다른 학년, 다른 과목에 배치되어 한 클래스 당 10명에서 20명정도의 학생들을 맡아 가르치게 되었고, 저는 만 9세에서 12세까지의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습니다.
현지 학생들은 대부분 미얀마, 파키스탄, 케냐 등지에서 온 난민들이었는데,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들에게 폐쇄적인 정책을 시행하여 난민은 정식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MOVE라는 기관에서 이들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여 말레이시아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단기 봉사자로서 저의 일은 주로 기존 교사의 보조를 하거나 소규모 그룹을 집중 지도하는 것이었는데, 영어로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처음 해본 일이었고 수학 용어를 영어로 다시 배워야하는 점이 많이 어려웠지만 학생들이 잘 이해해주어 의사소통에 큰 불편함 없이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루는 짬을 내어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직간접적으로 교육 현장에 참여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한국과 한류를 좋아하는 학생들 덕분에 한국어 수업은 워크캠프 중 가장 즐거운 기억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매주 2회씩 남학생들은 풋볼, 여학생들은 네트볼 연습을 하곤 했는데 주말에 열린 Fasial Cup이라는 대회에서 경기 운영 보조 봉사활동을 했던 것과, 마지막날 문화교류로 학생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였는데 반응이 좋아 뿌듯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MOVE에서의 교육방식은 기존에 우리가 배우고 가르치던 교육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살려주고 독려하며 각자가 각자의 모습대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교육현장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고 향후 교육자가 된다면 그들의 교육이념을 따라 학생들이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2주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학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MOVE 또한 언제나 봉사자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다시 또 돌아가 그들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