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뜻밖의 독일, 프랑스를 만나다 편견을 넘어선 국경 없는

작성자 전은경
독일 IBG 13 · 환경/보수 2015. 07 Winterlingen

Winterling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관광경영학과로 학과를 바꾸게 되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를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되었습니다. 외국은 어떻게 환경을,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하는지도 알고 싶었고, 새로운 문화도 알고 싶었으며, 작년에 알게된 외국인과의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이 생각나서 뜻하지 않게 방학기간을 잡고 무심코 지원서를 냈습니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었고, 학교에서 잠깐 배운 독일어도 미흡하게나마 써보고 싶었고,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실 준비한 것은 급하게 요리를 위해 산 소스와 김이 전부였고, 기념품이 전부였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유치원,페인팅작업,묘지관리,베인나무 옮기기 등을 했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적었지만, 사실 더운 날에 나무를 옮기는 등의 일은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독일의 일교차는 변덕스러워서, 추웠다가 더웠다가 반복되는 날씨와 갑자기 비가 오는 날씨는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특별한 일이었다면, 저희는 주말에 즉흥적으로 저희의 식비를 아껴 교통비로 써서 옆동네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놀러갔습니다. 물론 호스텔비는 저희가 냈습니다. 거기서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게 되었습니다. 웅장한 건물에 저녁에 영사기로 빛을 쏴서 색을 입히는 등의 모습들은 정말 독특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고, 주변에서 벌이는 행사들도 관광객을 모으기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여행을 갈 때 열차에서 만난 아저씨도 잊을 수 없습니다. 개인여행 이전에 우연히 만나 친해진 분은 그분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로 된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제게 말을 걸어 주셨고, 대화 끝에 남부 독일은 프랑스어와 인접해있는 이유로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프랑스어도 배운다는 정보를 주셨습니다. 경유때문에 한국에 잠시 들르셨던 적이 있다고 하셨지만, 방문 목적으로 오신적은 없다고 하셔서 헤어질 때 한국으로 놀러오라고 말씀드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내릴 때 바쁘게 헤어져서 받은 연락처는 없네요..
함께한 사람들은 스페인 친구들과 홍콩 친구, 세르비아 친구, 콜롬비아 친구, 미국 친구, 한국인 언니1분,아르메니아 친구,터키 친구,러시아 친구로 저를 포함해 15명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독일 캠프지만 독일인이 없었습니다.
주변 이웃분들이나 일할 때 만난 이웃분들 모두 친절했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이나 저녁이나 마주치면 먼저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이외에도 지역신문에 저희가 2번 나온일과 마지막 날 전날 앞마당에서 여우에 물린 친구 이야기 등도 있지만 자세한건 생략할게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도착한 날부터 이틀 정도는 워크캠프 친구들과 함께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르메니아 친구 2명은 친구들과 모일 때면 담배를 피곤 했고, 담배를 싫어했던 저나 한국인 언니는 사실 담배 때문에 그 친구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편견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고, 터키인 친구와 친해져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기도 하고, 놀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가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다만 다른 친구들이 일을 할 때 많이 쉬는 모습을 봐서 다른 친구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함께한 사람들 중 한명은, 미리 연락을 취했던 한국인 언니여서 워크캠프가 끝나고 같이 여행하기에도 좋았고 많은 의지가 되었습니다.
다만, 리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점은 리더가 무책임한 편이어서 첫날부터 며칠간 식사후 설거지를 두명이 도맡는 경우와 닦지 않은 접시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결국 보다못한 제가 주방에 쪽지를 써붙여뒀고, 그 다음부터는 밥을 먹자마자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서로 빨리 접시를 씻으라고 외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참가자들 중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말할 수 없다면 이렇게 간접적으로 전하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는 걸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일을 했지만, 그중 유치원에서의 일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법을 몰라 처음에 아이들과 놀아주라는 임무를 받고서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할 줄 아는 독일어라곤 기본 회화뿐이라서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 한 명을 보고 남자아이들에게는 조그만 자전거를 타고 가서 도망가주기만 해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 남자아이는 말은 통하지 않아도 끝날 때에 제게 손을 흔들어 준 아이였고, 그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현지분께서 빌려주신 자전거를 타고 산책한 것과, 친구들과 카드게임을 했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현지에서 가끔 선의로 주신 빵들과 후식도 잊을 수 없고, 마지막 날 집주인 분께서 주신 현지 요리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워크캠프 전이나, 워크캠프를 마치고 개인적인 여행지를 갈 때에 혼자 가면서 길을 헤맨 일과 그 와중에 저를 도와주신 많은 유럽분들의 도움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선의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기념품을 가져갈걸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