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튀르키예, 나 홀로 아시아인의 도전기

작성자 천수민
터키 GSM10 · 환경 2015. 08 Bartin

Clean Beach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선 해외봉사보다 워크캠프가 더욱 매력이었다면,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과 공동의 과제를 두고 서로 협력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소 긴 캠프 생활을 하며, 타 문화권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훗날 국제사회에서 활동했을 때 겪을 수 있는 문화충격이나, 차이에 따른 갈등을 이런 경험들로 말미암아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경험들을 쌓고 싶었습니다. 특히 그런 경험을 전 이 워크캠프에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곧 이것이 저의 주된 동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랐던 또 다른 것은, 저에게 터키, 특히 이스탄불은 제가 살아오면서 항상 가고 싶었던 도시였고, 나의 첫 해외여행은 꼭 이스탄불이기를 희망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터키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서교류의 중심지였던 오스만과, 그곳 종교의 이슬람문화를 정말 제대로 관찰하고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현지인들과의 교류 사례가 빈번한 워크캠프야 말로 제게 가장 끌리는 활동이라 판단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선 저를 포함해 제 캠프 친구들은 현지 리더 CEM에 대한 불만이 정말 컸습니다. 항상 그는 우리들만의 계획을 만들 생각은 커녕 독선적이거나 오직 바르틴 시의 계획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끝으론 소통을 통해 화해했지만, 이런 과정 속에 참가자들은 더욱 뭉치는 계기가 되어 돈독해지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정말 사랑과 나눔이 큰 분들이었고 많은 걸 본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우리들과 대화를 원하고 음료와 과자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청소도 도왔습니다. 이 과정에 친해진 터키청년 차르는 자신의 집에 저를 초대해주었고, 저는 이를 통해 이스탄불에선 볼수 없던 터키인의 생활양식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바르틴 캠프의 특징은 아시아인이라곤 터키 현지리더를 제외하곤 저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처음 캠프를 임할 때 매우 걱정스럽고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을 자꾸 의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유럽 친구들은 유럽인이라는 문화적 특색과 공감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어적 기원이 같은 유럽친구들 사이 한국인의 언어와 역사는 그들에게 매우 이질적이고 한편으론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처음에 너무 서럽고 울고 싶었다면, 한국에 대해서 잘 아는 친구들이 정말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안다면 북한, 김정은이었습니다. 정말 김정은에 대해서만 캠프 첫 1주일이 지나도록 이야기를 했었고, 그것에 지쳤던 나는 그냥 개그로 승화하면서 샤피아라고, 결국 저와 가장 친한 캠프 친구가 되었지만, 그 친구를 김정은이라며 놀리면서 그냥 체념식으로 친구들과 어울렸습니다. 전 전혀 이런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기때문에, 처음엔 무척 당황했습니다. 순간 나의 정체성과 그 뿌리에 대해 관심없어하거나, 궁금해하지 않아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이것은 캠프 중간이 지나도록 제 가슴을 후벼파며 절 괴롭게 했던 사실입니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면서, 저는 이 사실에 대해 반드시 반성하지 않고선 제대로된 캠프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자꾸 제 정체성을 의식하면서, kpop을 대놓고 무시했던 유럽친구들과 떨어져 혼자있으려고 하는 등 제 스스로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린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아예 바꿔버렸습니다. 이것을 도와준건 지금은 저와 정말 절친한 마리암과 샤피아 그리고 크리스티나의 도움의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음부터 꼭 그들이 한국에 대해서 이모저모를 더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 캠프의 중심 이야기 화제는 한국이 되거나 그 친구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것, 특히 생각을 바꿨던 것은 제가 왜 이 캠프에 참여했는지 그 동기를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우선 저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내 아시아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이 캠프에 참여한 주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타 문화 특히 유럽의 문화와 그 친구들의 사고를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참여했습니다. 굳이 저는 내 나라를 알아주지 못해 안달날 필요가 없던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을 과하게 알릴려다가 되려 "그럼 너는 내 나라에 대해서 얼만큼 알고 있니?"라고 되묻던 그리스 친구 엘리의 말이 정말 절 반성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생각을 바꿔, 내가 그 친구들의 문화와 사고를 배우려고 먼저 다가가고 노력해야한다며 원래의 제 참가 동기를 확고히 상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울했던 마음이 가라앉혀졌습니다. 이건 정말 제게 중요했습니다. 첫 해외활동에다가 혼자 아시아인이다보니 알지모르게 속으로 많이 외롭고 서러웠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제가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나, 저의 사교적 적극성이 보다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 계기를 통해 성장했다면, 저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저만의 정체성과 문화적 이질감으로 선을 그으려는 행동을 벗어나 좀더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자연히 얻게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