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작은 마을, 13명의 특별한 만남
Saint Francis way in the Sacred Valle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학기에 초등학생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끝나갈 무렵, 해외 봉사활동을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일을 하며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고, 마침 학교에서도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하길래 바로 신청하였습니다. 원래부터 여름방학에는 유럽여행을 하려고 계획하기도 했었고, 겸사겸사 해외여행도 하는 겸 봉사활동도 하여 평생 잊지 못할 20대의 추억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학교 지원자에 뽑히고, 설명회도 들으러 다니며 차근차근 비행기 발권부터 프로그램 지원서까지 일을 차례대로 마친 후 방학 후 일주일이 되지도 않은 사이에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유럽으로 향하였습니다. 그저 봉사활동을 함께 할 친구들이 모나지 않은 서로서로 도와주는 착한 아이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이탈리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도시에 자그마한 곳에서 지낸다는 공지에 숙소에 대한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이 조금 넘는 여행 후 드디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하였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희는 LEGAMBIENTE라는 마을 단체와 함께 환경, 보수 일을 하였습니다. 이탈리아인들에 대한 첫 인상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는데, 2주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모든것이 다 마음에 들었지만 리더만큼은 별로였습니다. 저희는 저와 제 친구 2명을 제외한, 스페인에서 온 친구 3명, 알마니아 1명, 그리스 1명, 세르비아 2명, 우크라이나 2명, 터키 2명 이렇게 총 13명에 이탈리아 리더 1명 14명이서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와서 같이 일한 단체 2~3명정도가 산으로 들으로 거리로 도시로 일을 하러 다녔습니다. 첫날부터 약속했던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었던 리더는, 그 후의 봉사활동에서도 역시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덕분에 저희 13명은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기다림의 연속이였습니다. 봉사 후 자유시간 동안 저희는 이리저리 잘 놀러다녔는데, 리에티란 이 조그만 마을에서는 거의 매일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 작은 마을로 축제를 즐기러 가면 리더인 다니엘의 고향인 리에티에는 아는 사람이 많은지 새벽 여섯시부터 일어나 씻고 일하고 다시 돌아와 샤워하고 바로 나가서 놀러다니는 저희가 밤 열두시가 되도록 가지 않는 리더에게 피곤하다, 집가고싶다, 자고싶다, 우리 내일도 일해야 한다, 10번 20번이 넘도록 귀에 딱지가 않도록 얘기해도 저희의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자신의 친구들과술마시며 얘기하기 바빴고, 작은 마을이다 보니 대중교통이 일찍 끊겨 항상 리더와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차 3대로 나눠 이동했던 우리는 술을 마신 상태의 불안한 그 사람들의 차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숙소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음주운전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을 리더로 뽑았는지 봉사하는 2주동안 저는 내내 의문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각국에서 온 친구들 모두 착했고, 열심히였으며, 래프팅을 하고 시내로 나가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기념품을 사러 다니며 예쁜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곳이 교회안이라 셰프가 오셔서 파티를 하는 날도 있었어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저희 숙소 앞마당에 모여서 같이 저녁을 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많이 한 것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13명의 아이들은 다 저보다 어렸고,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았습니다. 또한 다들 유럽지역에서 봉사를 하러 온 아이들이라 아시아쪽은 저와 제 친구 딱 2명뿐이어서 신기한 점이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문화는 다 비슷비슷 한데 저희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중국인, 일본인을 보면 별로 신기하지 않듯이 저희를 제외한 11명은 서로의 나라와 말을 잘 알 뿐더러 문화또한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나라의 말을 배울때도, 한국어는 굉장히 인기있었으며 아침에 일어나 인사할때도 서로서로 안녕~ 하고 인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즐거웠고, 한인마트에서 산 음식들을 맛보여줄때도 아이들의 반응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다들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노래라는 것은 모르더군요. 한국노래라고 하니까 신기해하며 그 후에는 일이 힘들때마다, 이동할때마다 매번 강남스타일을 불러달라고 해서 한국에선 한번도 부른 적 없는 노래를 가사를 찾아가며 불러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 모두 너무 순박했고, 친절했고, 열심히였고, 마지막에는 서로서로 장문의 편지를 써주고 아이디를 공유하며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 하였고 그중 봉사 후 여행 일정이 같았던 터키 친구들 2명, 알마니아 친구 1명과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 앞에서 만나 같이 맥주를 마시며 또 다른 소중한 추억을 쌓기도 했습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귀며 같이 봉사하는 색다르고 소중한 추억을 쌓고 싶어 지원한 것이었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어 정말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봉사가 끝난 오후에는 다같이 점심을 먹고 래프팅을 하러 다녔던 일, 다같이 손잡고 뛰어내렸던 일, 밤마다 축구경기를 보러 다녔던 일 등 모두모두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