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제천에서, 2주 만에 찾은 진짜 변화
Nature and Cit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까지 기대했던 바는 사실 어찌보면 뻔했다. 지역 사람들과 지역사회에 정말 열정적으로 봉사하고 싶었고 또 외국인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그들의 다름을 느껴보고 싶었다. 또한 완전히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무려 약 2주간 생활하는 것에도 걱정도 있었지만 엄청난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 참가하기 전까지는 워크캠프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는 지를 잘 모르겠어서 남들과 비슷하게 그냥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상 참가 전에 특별하게 준비했던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조금씩 영어로 말해보는 연습하는 거 정도. 그리고 그냥 낯을 많이 가려서 사람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다행히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지만.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활동한 제천지역은 너무 많이 더웠다. 이번 여름이 특히 덥긴 했지만 2주 있는 동안에 폭염주의보, 폭염 특보가 몇 번은 왔었던 것 같다. 거의 집 안에 있지 않고 계속 밖을 돌아다녔는데 그래서인지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아서 주변 여행을 다니기로 해서 안동을 간 날이 있었는데 그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더웠던 날 중 하루였다. 그 정도로 너무 힘들었는데 그늘도 거의 없는 하회마을을 돌아다니느라고 고생했던게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그 날 점심을 먹는데 식당에서 물을 엎질러서 바지에 물 다 묻고... 하여튼 참 힘든 날이었다.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번 워크캠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사실 이런 것 말고 즐거웠던 시간이 훨씬 많다. 어느 날은 벽화를 하러 나갔었다. 하다가 지쳐있었는데 서로 페인트 옷이랑 얼굴에 묻히면서 장난치던게 생각난다. 그러고 한 시간을 놀았던 것 같다.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밤에 밖에 있는 호스로 서로한테 물뿌리고 야외에서 씻었다. 머리에도 많이 묻었었는데 한동안 페인트가 안지워져서 일주일을 묻혀있는 채로 생활했었다. 그 날이 나한테는 가장 재밌었던 날이었다. 페인트 묻은 옷을 방에다가 걸어놓고 있다. 제천에 있다보면 시골이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고 정말 고령화사회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없어서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잠깐 와있다가 가는 건데도 옥수수, 토마토, 수박 등등 먹을 것을 틈틈이 오셔서 엄청 많이 챙겨주시고 어느 날은 따로 불러서 직접 키우시는 닭을 잡아서 백숙을 해 주신 날이 있었다. 정말 소중한 음식을 대접해 주셔서 정말 많이 감사했다. 또 제천시 사회복지협회 팀장님 부팀장님이랑 같이 일을 하러 다녔는데 마지막 날에 두 분께서 직접 손수 점심을 해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많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이 많이 해주셔서 그 두 분께도 정말 많이 감사하다. 제천에서 활동하면서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서로가 많은 추억을 쌓았던 시간이었다. 그것은 이제 어느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시간이었기에 더욱 소중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에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어떻게 2주라는 시간동안 그렇게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지 놀라울 정도로. 우선 캠퍼들과의 관계가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 역시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다보니 급속도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캠프가 끝나고 나서도 서울에 올라와서 거의 한 달 간 꾸준히 만났다. 한국인 캠퍼들도 다 서울이나 경기도에 살았고 마침 교환학생 친구들도 있어서 더 자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다 좋았지만 특히 리더 언니 오빠가 잘 챙겨주고 쾌활해서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이번 여름방학은 워크캠프활동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나에게는 큰 영향력이 있었고 그만큼 너무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가 너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나는 정말 많이 쾌활해졌고 적극적이게 되었다. 또 내 스스로를 많이 아끼게 되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나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고 자발적인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었다. 그곳에서 밥도, 빨래도 스스로 해야했고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한 번도 찬물로 샤워해본 적이 없었던 내가 거기에서는 군말없이 찬물로 2주를 씻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야 하고 아무도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한층 더 성숙한 나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내가 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서. 나는 정말 다시 참가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이 순간들이 즐겁고 행복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값진 순간이었다. 특히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것에 대해서 가장 감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