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외로움을 이겨낸 한 달

작성자 장소영
프랑스 CONCF-012 · 환경/일반 2015. 09 프랑스

FARGUES - UFCV 0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두 번째 워크캠프 참가 동기는 단순히 돈이 아까워서였다.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가는 해외인데 짧은 여행과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캠프는 나에게 너무나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캠프가 끝나는 날에 제일 가까운 캠프를 하나 더 신청했다. 날짜 위주로 살피다 보니 위치나 내용은 신경쓰지 않았는데 운 좋게 괜찮은 곳을 선정했던 것 같다. 첫 번째 캠프가 끝나고 나서 두 번째 캠프를 위해 준비했던 것들은 먼저 한국 음식이었다. 처음에 식사가 너무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했을 때를 생각해서 컵라면이나 간식거리를 샀다. 두 번째는 영어였다. 불어 전공인 내가 생각보다 프랑스어를 잘 쓰지 않았고 오히려 영어를 많이 썼던 것을 바탕으로 좀 더 자신감 있게 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핸드폰으로 여행 내내 영어 회화를 조금 연습했다. 첫 번째 캠프 때 사실 룸메이트를 잘못 만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차라리 다 같이 자거나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기를 기대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사실 일은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첫 번째 캠프 때 했던 일의 연장선 같기도 했지만 훨씬 쉽고 편한 일이었다. 딱히 감독하는 사람도 없어서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내가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기는 했지만 몇몇 친구들도 빈둥빈둥 놀기도 하고 좀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미 프랑스에 한 달 넘게 머물렀더니 적응이 됬는지, 음식이 입에 너무 맞아서 문제였다. 아침부터 든든하게 말랑말랑한 바게트에 누텔라 잼을 발라 먹고 시리얼에 과일에 요거트까지 거하게 먹고,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 과자 먹고, 점심 먹고, 나른해서 낮잠 자고, 일어나서 군것질하면서 동료들과 놀다가 저녁 먹고, 워크 캠프가 아니라 바캉스를 온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5키로나 살이 쪄서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캠프에는 동료가 나와 리더들 까지 17명이었다. 영어를 능숙하게 쓰는 러시아, 프랑스, 터키, 멕시코 친구들과 그리고 프랑스 여고생들 7명, 그리고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리더 두명까지! 그런데 프랑스 여자애들이 내내 담배를 피우고 욕하고 어리광을 부리다가 결국 시작한지 일주일 돼서 중간에 떠나버렸다. 모두들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 했을 정도로 너무 어린 친구들이었다. 그들과 같이 방을 쓰느라 잠도 못자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그 뒤로는 당번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했다. 나와 멕시코 동료가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를 자주 했고 나머지가 청소나 잡일을 담당하고는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당번이 있는게 좋은 것 같다. 더러운 꼴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청소를 해야 했고 점점 서로 할 일을 미루게 되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매우 자유분방하고 여유롭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첫 번째 캠프와는 달리 지역 주민들이나 시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더 고생하고 힘들었던 첫 번째 캠프가 더 기억에 남고 떠날 때 슬펐던 것 같다. 너무 우리끼리만 지냈던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주변 도시들 여행도 하고 프랑스 각 지방들을 다 여행한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외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혼자 지내다보니 아무리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도 외롭고 쓸쓸한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런 외로움을 이겨냈던 게 나에게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 돌아와서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더 잘하게 되었고 외국에서 배운 감정 표현들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감사 인사나 사과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고 마음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 든다. 사실 너무 오랜 기간 머물러서 너무 힘들고 한국에 얼른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돌아온지 한 달이 다 되가는 지금, 프랑스가 너무나 그립다. 꿈에도 나오고 모든 것이 내가 프랑스에 있을 때와 비교가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버거웠던 내가 몇 번이나 바뀌는 환경에 익숙해지고 적응해나가고 그랬던게 신기하고 또 다른 주제와 지역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 그리고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워크캠프를 꼭 해보려고 한다. 리더의 자격으로! 두 개의 캠프와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자신감을 가지면 생각보다 말이 잘 나온다는 것이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문제없이 생활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한국 워크캠프를 꼭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