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돌담처럼 쌓아 올린 우정, 프랑스에서

작성자 박지현
프랑스 CONCF-014 · 환경/보수 2015. 07 Domme

DOMM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방학, 뭔가 보람차고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하던 차에 워크캠프 사전설명회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하고싶었지만, 막상 하기에는 두려움이 앞서던 활동이었습니다. 정보가 많지 않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하는 활동이니깐요. 또 저는 워크캠프를 하게된다면 유럽 혹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하고 싶었는데 비행기표며, 체류비까지 생각하니 돈도 많이 들어 항상 주저했었습니다. 하지만, 워크캠프를 다녀온 선배가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했고, 수많은 분들의 참가경험담들을 보니 꼭 해봐야겠다라는 강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공통된 일을 하며, 서로 소통하는 워크캠프라면 제 마지막 방학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7/17-31까지 프랑스 Domme라는 지역에서 펼쳐진 돌담쌓기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에서 10명의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3월 자기소개서 및 참가동기를 적어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지원한 후 얼마 후 참가허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6월 말까지 개인사정으로 바빠 워크캠프 준비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참가를 위한 기본적인 서류 제출, 비행기표 예매 외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7월이 되어서야 워크캠프 Meeting Point로 가는 기차를 예약하고, 작은 기념품 및 한국 요리 재료 등 준비물을 샀습니다. 그리고 캠프 개최 하루 전날인 7/16에 프랑스 파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7/17-31, 2주간 프랑스의 시골마을 Domme에서 저를 포함한 10명의 참가자와 3명의 프랑스인 캠프리더와 워크캠프는 시작되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9명의 참가자는 모두 유럽에서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저 혼자만 동양인이라는 생각에 두려웠지만, 12명의 친구들은 저를 따스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저 혼자 동양인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다 주었고, 배려 해주었고, 소통하기를 원했었습니다. 저와 함께한 친구들은 스페인에서 온 Clara, Maialen, Javier, 세르비아에서 온 Danica, 러시아에서 온 Lyosa, 네덜란드에서 온 Gaby, 터키에서 온 Ceyla, 프랑스에서 온 Mathilde와 Sarah, 그리고 3명의 프랑스 캠프 리더 Estelle, Jo, Dorian이었습니다. 워크캠프에서 첫 주말은 서로 알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위해 캠프리더들이 준비한 다양하고 저에게는 생소한 게임을 하면서 서로 이름을 외우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날 저녁에는 마을 주민들이 각 종 음료수 및 와인과 다양한 간식을 가져와 환영파티를 열어주셨습니다.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배려에 매우 감사했습니다. 이 후로도 마을 주민분들께서는 저희가 일을 할 때 새참을 가져다주시고, 마을 특산품이었던 푸아그라 및 다양한 와인 등을 선물로 주시기도 하고, 저희가 다른 마을 및 활동을 하러 갈 때 재정적인 지원을 주시기도하고 차로 데려다 주시는 등 다양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캠프에서는 2주간의 요리팀, 청소팀을 정하고, 매일 매일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자국요리를 하기도 하고 간단한 자신만의 요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주 5일 5시간씩 돌담을 쌓았던 일은 처음엔 힘들었습니다. 캠프 참가자 10명 중 9명이 여자여서 무거운 돌을 들고, 삽으로 흙을 퍼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서로 배려하고 도왔기에 불평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항상 일을 하기 전에는 간단한 게임 및 기합으로 시작하였고, 중간 중간 휴식 시간을 가져 서로 장난치고, 간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순간도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2주 뒤 저희가 만든 돌담이 완성되었을 때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주민들께서 작별 파티를 돌담 앞에서 열어주셨습니다. 일을 마치는 시간이 오후 1시였기 때문에 이후에는 늘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마을 옆에 흐르는 도르도뉴강에서 수영을 하고, 근처 산을 하이킹하고, 아름다운 마을 Sarlat로 여행을 가고, 매일 다양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저녁 후에는 캠프리더 Jo가 연주해주는 아름다운 연주에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워크캠프에서 제가 한 일은 각기 다르게 생긴 돌을 쌓아 돌담을 쌓는 일이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2주간 일을 하며 배운 한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외모, 성격, 문화적 배경 등 모든 것이 이 돌들처럼 다르게 생겼지만, 돌을 이리 저리 돌려서 맞추고 다듬어 가듯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들과 배려, 소통이 있다면 저희가 쌓은 아름다운 돌담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크캠프 이 후 저는 제게 주어진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다짐을 했습니다. 매 순간이 믿을 수 없이 행복하고, 감사하고, 배움이 넘쳐났습니다. 만약 지금 워크캠프를 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예상치못한 사랑, 우정, 행복, 배움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