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른부르크, 서툴지만 용감했던 3주

작성자 심현민
독일 IBG 22 · 보수 2015. 07 - 2015. 08 Bernburg (베른부르크)

Bernbu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오고픈 농활, 농촌에서의 땀과 수고를 느끼고 그 안에서 대학생 친구들과의 소중한 경험을 느껴보았던 저에게 외국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봉사활동도 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워크캠프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 농활을 갔을 때도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무엇이든 나의 재능을 나눠줄 수 있고 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워크캠프라는 것도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유럽에 무슨 봉사활동이 필요하겠어라는 생각을 먼저 했지만 이곳이 어떠한 목적과 의미를 두는 단체인지 알게 되면서 이제는 국내가 아닌 국외에서 내가 못하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보자! 그리고 그와 더불어 유럽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라도 알고 오자! 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있었던 캠프는 독일의 베를린과 라이프치히 중간 지점 정도에 있는 Bernburg라는 작은 소도시였고, 내가 해야했던 캠프활동은 그 지역에서 멀지 않은 Magdeburg 라는 곳에 Hundertwasser 라는 아티스트가 지은 모자이크 방식의 구조물에서 영감을 받아 청소년 수련관의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화장실 변기 부분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부터 시멘트 작업 나중에는 화장실 바닥과 벽을 타일로 모자이크 작업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우리의 손으로 만들었다. 작년에는 남자화장실을 했다면 올해는 작년에 이어서 남자화장실 못했던 부분과 여자화장실 전체부분을 리모델링했다. 캠프 구성원은 먼저 독일 현지 리더였던 독일 친구 1명, 체코 친구 2명, 러시아 친구 1명, 그리스 친구 1명, 폴란드 친구 1명, 우크라이나 친구 1명, 프랑스 친구 1명, 벨라루스 친구 1명, 세르비아 친구 1명, 그리고 나까지 포함해서 총 11명이고 남자 4명 여자 7명이었다. 그리고 우리 캠프는 특별히 사회적 약자인 친구들도 올 수 있는 캠프였기 때문에 세르비아 친구가 앞이 안보이는 장님이었지만 3주동안 불편함 없이 잘 지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이 유럽 친구들이라 영어에 두려움이 있었던 나로서는 3주가 힘들것이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그렇게 되길 바랬던 점도 있었다. 왜냐하면 유럽 친구들의 문화 등 여러가지를 알아가고 이해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이렇게 우리의 3주간의 캠프는 시작되었다. 내가 지냈던 숙소는 그 지역의 청소년 수련관 같은 곳 이었고 청소년 수련관이라 보드게임부터 시작해서 포켓볼, 농구, 풋살, 탁구 등등 놀잇거리가 참 많았다. 마침 독일도 방학이라 아침부터 우리나라로 따지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많은 친구들이 와서 놀며 지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의 왕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비록 독일어가 잘 안되서 그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간단한 인사정도만 할 수 있었지만 게임하고 운동도 하면서 3주동안 친해진 친구들도 많았다. 도착 당일 먼저 도착해있던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가져가서 첫 만남부터 사진을 같이 찍으면서 어색함이라고는 찾기 힘들만큼 빠르게 잘 적응했다. 의사소통에서 영어가 좀 부족해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만인 공통언어인 바디랭귀지와 함께 써 가면서 친해지는데는 아무 탈 없이 3주를 지냈다. 그리고 특별한 에피소드라면 그 지역 청소년 수련관을 담당하고 있던 마틴이라는 친구가 10년째 그곳에서 태권도를 배워서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강습 및 운영을 하고 있었다. 머나먼 이국 땅인 독일에서 10년씩이나 태권도를 가르치고 전파하고 있다니.. 태권도가 모국인 나조차도 그곳에 가서 태권도를 배우고 돌아왔다. 돌아오기전 한국에서 준비해간 태권도엽서를 선물로 줬더니 엄청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있다. 배움 뒤에는 배구와 풋살로 친목을 도모하며 그곳 지역주민들과도 더불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 참가후 가장 크게 느낀점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 극복이다. 3주동안 외국인 친구들과 먹고 자고 생활하다보니 내가 살기위해서는 영어를 써야 했고 내가 의견을 말하고 나에 대해 알리고 싶어도 영어를 사용해야 했다. 이 점이 나에게는 가장 크게 왔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영어를 잘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외국인 앞에만 가면 작아졌던 나의 모습이 이제는 영어를 못하더라도 일단 부딪혀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다주었다. 그렇기에 이제 영어공부가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것이 아닌 내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나누려면 영어를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싶어졌다는 마음을 들게 해준 캠프였다. 그리고 3주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소 20년 이상 다른 문화와 언어로 살아온 친구들이 함께 지내며 웃고 울수 있다는 것 그 경험 자체만으로 워크캠프라는 것이 인생에서 꼭 경험해보았으면 하는 버킷리스트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