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피난민과 함께, 독일에서 집짓기
EXPERIENCE OLD CRAFTSMANSHIP AND CREATE AN OASI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참가 전, 저는 독일에서 2학기 째 교환학생으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캠프를 참가했던 친구가 정말 좋은 경험이라며 추천해주기도 했고 귀국 전 독일에서 캠프에 참가하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독일 워크캠프를 결정했습니다. 캠프를 신청 할 때는 낯선 사람들과의 오지에서의 캠프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캠프에서 가장 필요한 열린 마음은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조금이나마 준비가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인포싯에서 명시하고 있는 준비물들을 구입했고 교통편(기차)을 예약하는 것으로 준비를 마쳤습니다. 유럽1 지역에서의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피난민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점이 가장 걱정이 되면서 동시에 기대된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을 통해 협동심, 배려, 리더쉽, 의사소통 능력을 배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선 제 캠프의 프로젝트는 독일 자를란트의 한 마을에서 집(글라스하우스 - 유리 공예를 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하는 곳)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집이 지어질 건물은 마을의 한 주민이 약 30년 전 사들였고 현재는 예술가들이 작업도 하고 지역주민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일은 돌로 벽을 세우고 나무를 페인트 칠하고 잘라 집 짓기, 시멘트로 조각상 만들기 등이었습니다. 10명의 캠퍼들은 다수가 10대 후반의 학생들이었고 여기에 매주 4~5명의 청소년 피난민들이 번갈아 가며 함께했습니다. 글라스하우스에서 일하는 예술가들이 일을 지시해주었고 지역 주민 분들이 식사나 간식, 교통 등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예술가들과 지역주민들은 매우 친절했고 저는 독일어를 할 수 있어서 더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피난민들과 함께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청소년 피난민들은 서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의 국가에서 온 아이들이었고 독일에 온 지 이제 막 한 달이 되어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자를란트 내의 근처 마을에서 멘토와 함께 살며, 캠프를 진행한 단체 IJGD에서 이들을 초대한 것이었습니다. 한국과는 정말 먼 곳에서 온 낯선 아이들이었지만 저는 독일어로 그들과 말할 수 있었고 또 독일어를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날이 갈수록 잘 웃고 먼저 말도 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솔직히 말하자면 100퍼센트 좋은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20명이서 남녀 구분도 없이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는 한 개의 샤워실과 두 개의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고 한 공간에서 간이침대에 침낭 하나를 깔고 자야했습니다. 20년 남짓한 제 인생에서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또 캠퍼들이 대부분 저보다 어려서 처음에는 저도 적응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안타까운 피난민들에게 마음이 많이 갔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했고 그러자 자연스럽게 캠퍼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캠퍼들과의 친목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많이 친해지고 친해질수록 일에 대한 흥미와 효율성도 함께 증가합니다. 일은 운이 좋게도 힘들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예술적인 부분이 가미된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해보는 육체 노동이었지만 즐겁게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배운 것은 협동하는 방법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소통하는 법 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되고 제 자신을 한층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피난민들을 수용해 그들이 전쟁없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선진국 독일의 모습에 과거 전범국이라는 오점도 있지만 현재는 국제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는구나 생각했고 잠재력이 큰 우리나라가 롤모델로 삼아야 할 국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여러 면에서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를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캠퍼들 중 한 친구가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며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참가하는 캠퍼들이 이 부분을 준비해간다면 캠퍼에게도 우리나라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