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그들만의 세상에서 함께 웃다, Korea

작성자 조민주
한국 IWO-73 · 아동/장애 2015. 07 - 2015. 08 Korea

Invisible but Visib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장애,항상 관심이 많던 분야였다.
대안교육을 받은 나에게는 장애인의 존재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또한 애착이갔다. 삶 이 바쁘다는 핑계로 봉사 활동을 많이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에 봉사단체를 알아보았지만, 토익이며 입시며 바쁜 25살에게 마땅한 봉사단체가 없었다. 그러던 중, 외국에서 살았던 내가 영어 재능기부를 할 수 있으면서 시간또한 적당한 '국제 워크 캠프'를 찾을 수 있었다. 고를 수 있는 분야도 많았고, 취지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소외된 집단인 '장애' 라는 카테고리가 있었던게 가장 좋았다.
특별히 준비했던 것은 없었다. 그들의 삶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던거 같다. 영어 또한 외국에서 학교생활을 했던 나에게는 어려운 분야가 아니였기에 부담감은 없었다.
기대 또한 없었다. 많은 기대를 하면 실망 할 수 있기에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참가하려 노력했다. 그저 캠퍼들과 큰 마찰 없이 캠프를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랬고, 내가 강원명진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나에 대한 기대는 조금 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너무 뻔하겠지만, 나는 10일 간의 캠프기간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캠퍼들도 너무 착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부딫칠 일은 전혀 없었고, 리더 또한 맡은 분야를 충실히 해내었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아이들은 맑았고 투명했다.
그중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순간은 한 아이의 노래자랑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조를 나누어 문화교류를 하고, 쉬는 시간에 선생님의 추천으로 한 아이가 수줍은듯 노래를 불렀다. 그 말간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냥 눈물이 나왔다. 전혀 울 분위기가 아니였고 나 또한 내가 당황스러워서 혼자서 눈물을 훔쳤지만, 그때의 공기는 잊을 수 가 없다. 이선희의 '인연'을 부르던 그 아이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졌고,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졌다. 가사 중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이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꼭 그 아이가 자신을 선물이라고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에게도 선물이고, 그 아이의 부모님 에게도 선물이고, 명진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그 아이들이 선물인 것처럼..
그 아이의 가슴아린 목소리로만 전해질 수 있는 수없이 많은 감정들을 내가 감히 몇 글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그 아이의 노래처럼 힘들었던 나의 삶을 치유해준 선물 같은 순간들을 준 '강원명진학교' 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장애아동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외국경험을 해볼 기회가 적은 그 아이들이 외국인 캠퍼들과 짧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나누며 배울 수 있는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생활을 했던 나에게는 아직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고립아닌 고립된 생활을 하는 그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일부분이 될 수 는 없는 걸까? 내가 제목을 '그들만의 세상' 이라고 한 이유 중 한가지가 이것이다. 창살없는 감옥. 사회는 아직 그들을 차별없이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러한 특수 학교가 생기는 것이고, 장애아동들은 장애아동끼리 생활을 이어간다.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수도 없이 놓쳐가면서. 그들에게도 비장애인인 우리와 같이 많은 경험을 하며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직은 너무 꿈같은 이야기겠지?
그들만의 세상이 꼭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치열하고 숨막히는 세상속에서 산속에 온 것만 같이 순수했으니까. 그 숲같은 깨끗함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치유 받았음을 알기에 그 세상을 지켜주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나는 초등학교 이 후 진정한 꿈이 없었다. '나는 무엇무엇이 되고싶다!' 라고 느낀적이 없었던거 같다. 하지만, 이 캠프 이후, 장애아동 을 돌보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꼭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그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 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캠프동안의 기억들은 내 가슴에 꺼지지 않는 모닥불처럼 따뜻하게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