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히우마 섬, 공감으로 이어진 세계

작성자 오상아
에스토니아 EST 29 · 환경 2015. 08 히우마 섬

RISTITEE FARM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는 교환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처음 유럽에 가기 전, 무엇인가 의미 깊은 일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학교 게시판에서 얼핏 보고 나와는 상관 없다고 여겨 잊고 있었던 워크캠프에 정말 갈 수 있게 된 환경이 된 것이다. 내가 갈 수 있는 시간과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했는데, 아쉽게도 인원이 다 차 탈락이 되었다. 그러나 담당자분께서 대안을 제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도 참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내가 무엇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 즐겁고 설레는 일이었다. 기대를 갖고 사전교육에 참가하여 선배경험자로부터 조언도 얻고, 비슷한 지역의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호떡도 집에서 미리 만들어 보고,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책자와 선물을 준비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첫날, 버스와 페리를 타고 또 다시 호스트의 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한 터라 피곤해 있던 우리 참가자들을 반겨준 것은 지역주민들이었다. 참가자들끼리도 어색한 가운데 그 마을에 있던 에스토니아 친구들은 오랜 친구처럼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첫날부터 캠프파이어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친해져 마치 참가자처럼 같이 일도 하고 저녁에는 함께 게임도 하면서 보냈다. 주된 활동은 농장일을 돕는 것이었다. 옥수수 씨앗 주변으로 난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새를 보호하기 위해 초원의 소나무를 자르면 그것을 트레일러에 옮기는 것이었다. 언제 다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해 보였던 넓은 초원이 워크캠프 막바지에 들어 깨끗하게 정돈된 것을 보며 우리도 정말 뿌듯했고, 지역주민들도 만족해 했다. 일이 끝나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장을 보고 각국의 음식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 날의 주방팀이 아닌데도 항상 다 같이 모여 도와가며 저녁을 만들었던 것 같다. 일만 하면 힘들었을 법도 한데 일이 일찍 끝나면 항상 재미있는 활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에 가거나 자전거 투어를 하고, 해변 옆으로 말을 타보기도 했다. 또한 마침 독립기념일이 있어 군사 박물관에 가기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선 활동면에 있어서 환경을 생각하는 주민들에게서 많이 배웠다. 우리가 하는 활동은 인간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그 지역 생태계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자연환경이 인간의 손에 의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보존되는 것에 참여하며 정말 뿌듯했다.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워크캠프 참가 이전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 내가 경험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차이를 이해하고 것을 기대했었다. 물론 독일, 에스토니아, 헝가리, 일본, 스페인 등 각국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름을 존중하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을 기대하고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통적인 부분에 더 많이 놀라게 되었다. 비록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조금씩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은 사람 사는 것은 다 같구나 하는 것이었다. 고민들을 서로 공감하고 비슷한 생각들을 나누며 많이 가까워졌다.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나이, 성별, 국적 등의 조건을 넘어 나와 같은 한 인간으로 마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동안은 다르다는 생각이 더욱 강했다면, 워크캠프를 통해 정말 다른데도 불구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점들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한, 활동을 하며 다음에는 이런 분야에 도전해 보아야지, 이걸 한국에서 준비해 가야지 하는 등의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런 뜻깊은 경험은 한 번만 하기에는 아쉬운 정말 매력적인 활동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