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쁘띠 핑숑, 20명 친구들과 성곽 보수 프랑스 쁘띠 핑
PINSON MOUND REDOUB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좀 더 덟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서 참가하게 된 프랑스 워크캠프. 집안의 도움 없이 혼자 가고 싶었기에 출발전 3개월 동안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행기 표 값과 기타 경비를 마련했다. 출발 전 설명회에 참가하고 카페에서 정보들을 열람하면서 침낭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국의 음식을 대접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미리 준비를 해갈 수 있었다. 카페에서 어떤 분들의 후기는 서양친구들이 동양인을 따돌린다며 최악이라는 평이 있었어서 내심 겁도 났었다. 그러나 한 번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을 번복하고 싶지는 않았고 내 스스로 그런 차별에도 잘 견디며 시야를 넓히고 오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쁘띠 핑숑. 그곳에서 서로 다른 친구들 20여명이 함께 낡은 성곽을 보수했다. 생활은 성곽이 있는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했다. 빈 교실에 다 같이 모여 메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침낭을 얹고 잠을 잤고 학교 식당을 이용해 매일 키친팀을 나누어 자신들만의 레시피와 요리 실력을 뽐냈다. 아침 8시까지 씻고 아침을 먹고 8시~11시 까지 일, 11시~12시는 간식시간, 12시~2시 까지 일, 2시~3시는 점심시간, 3시부터는 자유시간 이었고 8시~9시는 저녁시간이었다. 일이 끝난 후부터 잠들기전인 12시 쯔음까지 우리는 함께모여 카드놀이, 마술, 각종 새로운 게임, 댄스 파티 등을 즐겼다. 우리의 일은 성곽 근처의 잡초들을 정리하고 성곽에 쌓인 모래 먼지를 제거하고 무너지거나 빈틈이 있는 곳에 시멘트를 덧 발라 성 벽을 튼튼히 하고 덧 칠된 시멘트를 다시 매끈하게 정리하고 성벽까지 내려가는 나무 계단에 버팀 목을 대고 니스칠을 하는 등의 일을 했다. 잡초를 제거할 때는 근처의 큰 나뭇가지부터 만지면 살이 부풀어오르는 독성이 있는 풀까지 섞여 있어 꽤 애를 먹었다. 가장 긴 시간을 소비했던 시멘트 작업을 할 때는 그 무게 때문에 버킷에 넣은 시멘트를 시멘트를 만드는 곳에서 언덕을 넘어 성벽까지 옮기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시멘트를 도구를 이용해 벽에 바르는 일은 미술시간의 만들기를 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성벽의 먼지를 제거할 때는 고글과 장갑을 끼고 솔을 이용하여 작업을 했는데 먼지가 눈에 들어가는 일이 몇 번 있었기 때문에 쉬웠지만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였다. 일을 마친 후 자유시간에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각기다른 카드놀이와 보드게임, 변형된 피구놀이와 캐치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의자 뺏기 게임, 술래잡기 등을 즐겼다. 20여명에 달하는 숫자만큼 새로운 게임은 무궁무진했고 그 중에서도 언어는 다르지만 우리의 게임과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함께 게임을 즐기며 언어에 자신 없는 애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었고 더 친해지게 되었다. 밤에는 예쁘게 차려입고 맥주와 함께 댄스파티를 즐기기도 했고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월~금까지 힘들게 일하고 열심히 논 우리들은 주말에는 파리로 여행을 떠나며 즐거운 추억을 쌓기도 했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성당, 몽마르뜨 언덕과 샤르트르 대성당, 디즈니랜드 파리 등등 날씨가 안좋은 날에도 우리는 파리 근교로 여행을 떠났다. 우리 숙소는 파리 북쪽이었기 때문에 1시간이면 파리 중심지에 도착할 수 있어서 편했다. 워크캠프가 끝날 무렵 우리는 각자 나라의 음식을 대접하는 '전통 저녁식사'시간을 가졌다. 스페인, 터키, 앙골라, 러시아, 아르메니아, 프랑스 등 여러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의 음식으로는 불고기, 김, 호떡, 한국 밥, 소주 등을 내놓았다. 함께 간 한국친구가 호떡 믹스와 햇반, 소주 등을 챙겨와서 더욱 풍족한 식탁이 되었다. 우리의 음식은 그날 저녁 제일 인기있던 메뉴였다. 3주간의 일정동안 나는 터키에서 온 두 자매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다음 여름, 함께 스페인으로 가 스페인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 프랑스 현지 친구들도 언제라도 놀러오라며 자신의 집을 내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처음가는 해외에 두려움이 앞섰는데 이제는 세계 곳곳에 내 친구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진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에 혼자 2주동안 프랑스 곳곳과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혼자라서 어려운 것은 외롭다는 것 뿐이었다. 언어는 문제되지 않았고 워크캠프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정말 친절했기에 다른 외국인들도 내가 겁내할 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푸드 엑스포에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본 여러 나라의 부스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 부스에서 워크캠프에서 배운 그들의 인사말을 건네기도 하고 그들에게 들었던 자기나라의 모습들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한 달 전이었으면 나와 상관없는 나라라고 여겨졌을 그 곳들이 이제는 내 친구가 살고 있는, 특별한 나라가 되었다. 워크캠프 이후 나는 가고 싶은 곳이 많아졌다. 스페인, 터키, 스위스, 중국.. 예전에 왜그렇게 두려워했는지 한심해 졌고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