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뜻밖의 포크레인, 잊지 못할 Enkenbach

작성자 김수민
독일 IJGD 25343 · 환경/건설 2015. 07 - 2015. 08 Enkenbach

BUILD A BIKE PARK AND EXPERIENCE NA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렸을때부터 해외를 가게되면 단순히 좋은것을 보고 듣고 먹기보다는 그나라 사람들속에서 온전한 그나라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마땅한 기회가 없어 그저 꿈으로 남길뻔한 내게는 우연히 다가온 워크캠프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고, 그것이 시작이 되었다.
해외경험은 물론, 외국인친구도 하나없었기에 막상 캠프시작일이 점점 다가오니 이런저런 걱정이 생겼다. 가기전 무엇을 준비해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요리에 관심이 있는 나였기에 불고기와 호떡 재료, 그리고 김을 준비해갔다. 또 동양의 문화가 낯설 멤버들을 위해 한복책갈피도 준비했다.
시작 몇주전 워크캠프를 마친 지인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가는게 좋다고 들어 독도,태극기,케이팝,북한과의관계 등에 대해서도 영어와 한글자료를 인쇄해갔다. (하지만 내가 참가했던 캠프에서는 특별한 자기나라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갖지는 않았다.)
여행을 좋아해서 주말이나 일찍 일이 끝나는 날에는 주변으로 캠프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할 계획도 준비해갔다. (실제로 주말에 시간을 내어 일부멤버들과 벨기에로 여행을 다녀오기도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는 enkenbach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자전거경기장과 놀이터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내 프로그램은 3주였는데 첫주는 흙과 잡초들로 덮인 자전거경사로?를 다시 드러내기 위해 잡초를 뽑고 흙을 파냈다. 기대하지 않았던 포크레인을 운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둘쨋주는 놀이터를 만들었는데 주된작업은 나무껍질을 벗기고 잘라 벤치를 만들고 껍질은 잘게잘라 흙위에 덮는 일이었다. 날씨도 무지더운데다 나무껍질을 벗기는 일이 익숙하지도 않고 적잖은 힘이 필요해서 가장 힘들었다. 셋쨋주는 두곳을 마무리하고 작은개울을 지나는 다리를 만들었다. 앞선 두 주동안은 배정받은 일을 배워서 작업했던 반면, 다리를 만드는 것은 모든과정을 팀원들과 함께 직접, 자발적으로 진행하였다. 직접 치수를 재고 재료를 주문하고 디자인을 고려했는데 상대적으로 쉬운 작업이었지만 모든과정을 우리의 손으로 해냈다는 점에서 가장 인상깊었다.
작업을 하는과정에서 많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마지막날에는 함께 일을 진행하셨던 작업자분들, 시장님과 그가족분들, 자발적으로 우리의 일을 도왔던 그 지역 아이들 등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이 있다면 숙소 근처에 위치한 집주인분들이셨다. 우리숙소에는 샤워시설이 마련되어있지않아 자전거를 타고 15분 떨어진곳에서 샤워를 해야했다. 첫날 이용을 했지만 이런저런 불편함을 겪자 리더들이 이웃집에 요청을 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 그리고선 내가 가장 처음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집에 낯선 외국인을 반갑게 맞아주심은 물론 돌아가는 길에는 젖은 머리를 빗겨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셨다. 이후 다른 방안이 마련되어 그분들을 다시 뵙지는 못했지만 캠프 이전에도 여행으로 마음이 지쳐있던 내겐 잊을수없는 인연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까지도 가장 생각나는 대화가 있다. 우리는 따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지않아 첫날 산책을 하며 다른 멤버들과 대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취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16세인 독일친구가 자신의 취미를 로잉이라고 소개했다. 첫째로는 흔한 취미가 아닌 로잉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둘째로는 그친구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나는 지금까지 특별한 취미가 없다는 사실에 창피함과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리고선 잘하고 못하고의 여부를 떠나 내가 즐겨할수있는 일을 하나쯤은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가지 느낀점은 언어에 관련된 것인데, 첫째로는 커리어를 위한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점이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말을 온전히 영어로 전달할수 없어 아쉬운 적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모든것을 표현하지 못할때 가장많이 느꼈다. 둘째로는 다양한 언어습득에 대한 욕심이었다. 우리캠프는 8개국으로부터 온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멕시코와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언어가 달랐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언어들이 신기하고 흥미로웠고 그로인해 평생동안 5가지 이상의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