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울란바토르, 당연하지 않은 모든 것에 감사하며
School-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미국에 살기 시작하면서 영어로 말하기가 익숙해지고 다른 여러나라 문화를 받아들이는데에 있어서 언젠가부터 다른 문화권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질감이 줄어들게 되었다.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고 나의 재능 기부도 하고 싶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 한번은 해외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워크캠프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이렇게 많은 국가들에서 해외봉사가 개최된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고, 더 놀라웠던 것은 수많은 해외봉사 참여자들이었다. 각기 다른 국가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의 후기 들을 읽다 보니 나 또한 참여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마침 이번 여름방학 때에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고 전처럼 무의미하게 방학을 보내기보다는 나의 시간을 더 가치있는곳에 쓰게 된다면 훨씬 알차고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몽골로 향하는 비행시간이 길지도 않아서 한국에 다시 돌아오자마자 다음 날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해야하는 나로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인터넷 검색창에 몽골에 대하여 검색해보았는데 푸른 초원, 자유로운 모습의 동물들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또, 말을 타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혹은 몽골 나라 자체의 이미지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몽골에 가면 말이 이동수단일 수도 있겠다는 우스운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몽골에 가기전에 단체에 사전연락을 했을 때에는 한국인이 오로지 나뿐이라는 연락을 받았었다.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에 여자 혼자 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몽골에서의 주된 업무가 아이들에게 영어 가르치기라고 하니 생각만 해도 설레고 흥미로웠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봉사자들의 기숙사는 울란바르트 시티에서 차로 1시간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처음 기숙사에 들어섰을 때 엄청 지저분하고 열악한 환경을 보고 모두들 잠시동안 할말을 잃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곧 그곳은 나름? 지낼만한 정도의 장소가 되었다. 하지만 지저분한 장소보다 더 우리를 경악하게 했던것은 따뜻한 물 사용이 불가능하다는것이었다. 추운 날씨에 다들 찬물로 씻을 수 밖에 없었고 샤워는 꿈도 꿀 수 없었다. 4일정도가 지난 후에 보일러가 도착하였고, 물 탱크 용량이 크지 않아 따뜻한 물 사용 시간에 제한은 있었지만 그나마 샤워는 할 수 있게 되었다. 나 포함 총 여섯명의 지원자가 있었고, 국적은 모두 아시아였다. 우리는 각각 세명으로 팀을 나눠 cooking and cleaning team 과 teaching team 으로 나뉘어져 서로 번갈아 가며 일을 분담하였다. 하루는 숙소에 남아 청소 및 식사 준비를 하였고 하루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마을 학교로 가서 15살-16살 정도의 대략 10명정도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내가 예상했던것보다 나이가 많은 중학생 아이들이었지만 아이들이 어찌나 순수하고 해맑던지 예쁜 아이들이었다. 얼마 안되는 주어진 재료로 10인분 가량의 양을 요리하는것과 영어가 미숙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어서 처음에는 고되고 힘들기도 했었다. 재료가 넉넉하지도 않았기에 모두가 늘 부족하게 식사했고, 현지리더 아무라가 없으면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자세가 나의 고됨을 덜어주었다. 중간 일정에 몽골 현지인 사는 곳에 가서 이틀을 묵으며 체험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이것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어느 누군가에겐 당연한것이 아닐 수도 있고, 지금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차 애초에는 당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사소 할수도 있는 쾌적한 환경과 넉넉한 식량 그리고 따뜻한 물로의 샤워.. 이 모든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다. 몽골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는 세상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더 많이 눈에 밟히곤 했었다. 하지만 워크캠프 참가 후에 나는 세상을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특출난 재능이 없는 내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쁘고 보람됬다. 예전에 나는 봉사는 경제적 혹은 육체적 능력이 우수한 다른 누군가들의 몫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워크캠프를 계기로 봉사를 하는 것은 특정한 누군가에게 한정되있지 않을 뿐더러 모든 사람이 봉사 혜택을 받는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하여 그리고 원활한 수업을 위하여 간단한 몽골어를 배웠고,아이들은 나의 발음을 고쳐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이 우리를 위하여 장기자랑을 하고 직접 만든 음식을 접대하였는데 이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 특히나 마지막 공연 때 내가 가르쳐 주었던 영어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