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한여름 밤의 여유

작성자 최지희
아이슬란드 WF24 · 축제/일반 2015. 07 - 2015. 08 Vestmannaeyjar

Vestmanneyjar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특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 환경에도 특히 관심이 많은 나에게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되는 워크캠프는 정말 완벽한 선택지였다. 이름만 들어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아이슬란드에서 자연을 느끼고,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었다. 또, 지원한 워크캠프가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되는 축제와 관련이 있었기에 더욱 더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 아이슬란드를 다녀온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기에 워크캠프를 준비하는 동안 인포싯과 인터넷 검색을 통한 후기들에 의존했다. 한여름에도 꽤 춥다는 말을 많이 듣고 따뜻한 옷, 등산화, 침낭을 챙기고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기 위해 카메라도 가져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되는 다른 캠프에 비해 기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정말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참가 전에 캠프에 대해서 검색을 했었는데 같은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의 후기를 찾을 수 없어서 무슨 일을 하는 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캠프는 Vestmannaeyjar라는 아이슬란드 남쪽의 제도에서 진행되었는데, 우리는 축제 공연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주변 청소를 하고 공연이 진행되는 밤에는 안전 요원을 했다. 안전 요원을 하는 동안 추위와 바람에 맞서야 했지만 아이슬란드 사람들과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초반 3일 정도는 다른 캠프와 함께 지내며 일을 했는데, 그 덕분에 더욱 많은 친구들과 화산 하이킹을 하고, 따뜻한 수영장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등 좋은 기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축제에서 만났던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흥겨움이 넘쳤고,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등 난생 처음 해보는 위험천만한 하이킹을 하면서 아이슬란드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귀여운 퍼핀들도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섬에 머무르는 내내 날씨가 좋아서 평화로운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요리하고 청소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자연 역시 놀라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아이슬란드에 머무르는 동안 친구들과 함께 만끽한 여유로움인 것 같다. 자유시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낮잠을 잘 수 있었던 그 소소한 시간들이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한여름이라서 아쉽게도 오로라는 볼 수 없었지만 오로라보다 아름다운 2주를 보낼 수 있었다. 밤이 거의 없는, 한여름에도 목도리를 칭칭 감아야 하는 색다른 나라에서 우리와는 아주 조금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