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르니게로데, 영어 자신감을 얻다
WELCOME TO THE HARZ!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사실 유럽 여행을 기획하던 도중에 이 캠프를 알게 되어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3주라는 긴 기간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숙식제공도 받을 수 있고 영어를 사용하여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영어를 좋아하는 제게는 큰 메리트였습니다. 사실 굉장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참가한 것은 아니였죠. 유럽에서 5주를 보낸 이후에 워크캠프를 가는 것이였기 때문에 인포싯도 도착하지 않아 정확한 장소도 모르니 제가 준비한 것은 거기서 만날 친구들에게 선물할 한복 편지지 뿐이였습니다. 기대와 걱정이 함께 되었던 것은 식사와 친구들이였습니다. 룸메이트들이 잘 맞는 친구들이길 바라면서도 걱정이 되었고, 명성이 자자한 독일의 음식이 어떨지, 3주간 머물러야 하는데 식사가 너무 빈약하거나 안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이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큰 걱정과 기대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곳에서 다가오는 상황에 맞추어 잘 적응해 지내야지 하는 결심을 했고, 돌이켜보면 이것이 제가 워크캠프를 더 잘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팀원들은 베르니게로데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환경가꾸기 청소하기 페인트칠 같은 호스텔의 미화를 가꾸는 일들을 했습니다. 하루에 다섯시간에서 다섯시간반정도 일을 했고, 그 일들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고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서로의 국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문화같은 주제는 당연히 등장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우리는 그 외에도 정치,역사,경제,종교 등의 깊은 주제에 대해 많이 다루었고 매일 밤 룸메이트와 서로의 나라에 대해 배웠던 시간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일과가 끝나면 트래킹을 가거나 시내에 놀러가거나 호스텔안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하곤 했습니다. 금요일이나 호스텔에서 바베큐가 있는 날은 소소한 파티도 하며 함께 어울렸고 정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지역 뉴스에도 나서 신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중국 아이가 젓가락이 있다고 해서 컵라면을 먹기 위해서 빌려서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아이들이 라면도 한 젓가락씩 먹어보고 돌아가며 젓가락을 써보고 싶다면서 아시아권 아이들에게 젓가락질을 배워 완두콩을 집어보려는 모습이 참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가 베를린이여서 캠프가 끝난 후 베를린으로 가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곳에서 다시 만나 관광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가장 큰 변화랄지 배운점은 역시 영어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캠프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고, 그 아이들도 모두 영어를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영어를 누군가 보다 유창하지 못하게 한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참가자 분들이나 영어 자신감이 없어 참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요. 함께 모르는 단어나 표현들을 알려주고 공부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신감도 더 생기고, 더 다양한 주제로 얘기해 보려고 시도하곤 했습니다. 분명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너무 많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선을 다해서 즐기고 경험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이 캠프는 저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다만 시스템적으로나 앞으로의 개선을 위해서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워크캠프를 주최하는 장소 측에서 일을 조금 체계적으로 분화했으면 합니다. 캠프 기간동안 그 체계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어를 보편적으로 아는 나라의 아이들끼리 러시아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꽤 많아 끼어들기 애매한 분위가 형성될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같은 문화권의 사람들끼리 가까워지거나 그들만이 아는 무언가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다른 언어를 사용하여 거리감을 만드는 것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캠프 리더들이 그런 점은 좀 자제시키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점들이 캠프를 불쾌하게 만들거나 할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였지만, 개선을 위해 작성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