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홍콩, 3박 4일의 특별한 교감

작성자 이효선
홍콩 HKVTS09-15 · 보수/예술/농업 2015. 10 Ping che

Saving our homes in Ping Ch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생애 처음으로 워크캠프에 참여했습니다. 다른나라를 여행해보고 싶었지만 남들이 다 하는 관광지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뭔가 나에게 의미있고 또 다른 이에게 의미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 워크캠프에 지원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랫동안 머물 수 없기 때문에 3박4일 여정을 선택했고, 그 곳은 홍콩이었습니다. 자세히 나와있는 워크싯의 도움으로 먼저 슬리핑백을 포함한 기본 세면도구, 옷, 모기퇴치제, Culture night을 위한 한국음식에 대한 공부 약간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한국보다 날씨가 덥고 또 도시가 아닌 외곽지역으로 가다보니 한 번 더 준비물을 꼼꼼히 챙겼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영어라는 공용어를 사용하여 함께 생활화고 또 Ping Che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첫날 일정은 두시정도에 Ping che에서 조금 떨어진 시내. Panling 전철역에서 만나는 것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버스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 간단한 자기소개 및 각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현지인 KK라는 아저씨의 도움으로 그 지역 산을 한시간정도 올라가서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이 캠프의 목적, 즉 홍콩정부가 마을을 개발시키는 것을 반대하고 Ping che 지역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들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둘 째날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일을 도와주는 것이었는데, 밭 태우기, 로산화 열매 따기, 잡초뽑기 등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주인이신 할머니 한 분이 이 모든일을 몇일에 걸쳐 다 한다는 설명을 듣으니 대단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했고, 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나고 힘들긴 했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즐겁게 일해서 좋았습니다. 땀흘리며 일하고 난 뒤에 함께 먹는 점심, 저녁식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매일 점심, 저녁을 조리팀, 청소팀으로 나누어 일을 분담했기 때문에 팀워크도 잘 되고 평소 맛보지 못했던 음식, 재료들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셋 째날은 마을 길과 벽 등에 페인트 칠을 하여 Ping che를 더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미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림실력은 부족하더라도 여러 색의 물감으로 밋밋했던 바닥에 꽃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 새 마을 입구 길은 알록달록 예쁘게 변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Culture night이라 하여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자신 나라를 알릴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홍콩, 타이온, 네팔, 한국 이렇게 네개의 국적을 가진 친구들이 열심히 요리했고, 저는 한국인 친구 한명과 함께 치즈김치볶음밥과 붉닭볶음면+짜왕(매운라면)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한국음식이 인기가 좋아 친구와 저는 만들고 먹는 내내 뿌듯해 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함께 시내로 나가서 아침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4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너무 정든 친구들을 뒤로 해야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 기회에 또 볼 수 있을거라는 기약과 서로의 연락처, 메신저를 교환하고 캠프를 마쳤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해외캠프를 처음하는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나와 다른 문화와 삶 속에서 살아온 친구들과의 교감이었습니다. 영어라는 공용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때로는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고 주로먹는 음식, 인기있는 배우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홍콩의 정서, 음식, 트렌드 등을 홍콩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몸소 듣고 느끼고 깨달으면서 홍콩이라는 나라에 대해 깊은 인식과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놀라웠던 사실을 홍콩 Ping che에 계시던 현지인이었습니다. 매일 각각 다른 곳에서 우리들의 캠프 프로그램을 도와주러 오셨는데, 다들 배려심이 많고 마을을 위하는 자신만의 확고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강력한 그 힘을 전해받아 마음이 한결 깊어지고 따뜻해졌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주는 것보다 얻어가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 미안했고, 함께 3박4일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게 해준 자원봉사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