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시골 성, 4인 4색 여자들의 수다

작성자 김선주
독일 NIG03 · FEST/MANU 2013. 05 독일

Vogelsang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하기 전에 제가 기대했던 점은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 즐기는 교류가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페스티벌, 이벤트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국제 교류와 동시에 그 분야를 살짝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준비는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당시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길에 워크캠프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따로 짐을 챙기거나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냥 여러 후기를 읽고나서, 여러명이 모였을 때 아이스브레이커로 할 수 있는 보드게임과 함께 노트북으로 보기 위한 영화나 드라마들을 노트북에 넣어 간 정도입니다. (많이들 언급하시는 공기나 윷놀이 같은 한국 놀이는 미국에서 구하기 어려웠습니다ㅠㅠ)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안타깝게도 제가 신청했던 5월은 대부분 전 세계의 대학이 학기 중이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하여 4명의 참가자만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그 절반인 2명이 (저 포함) 한국인이었구요. 처음에는 조금 인원이 적어서 실망도 했었습니다만, 나중에는 4명이라 정말 좋았습니다ㅎㅎㅎ 게다가 다 여성이라 저희는 매일매일 수다가 끊이지 않았구요. 아무튼 일에 대해 설명하자면 workload는 1에서 10까지 스케일이 있고, 10이 가장 강도 높다고 한다면 한 0.5에서 1사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꿀이었습니다. 저희가 해야 했던 일은 성에 딸린 집에서 거주하면서 성을 관리하고 이벤트가 열릴때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손님을 돕는 거였습니다.그런데 그 2주 동안 이벤트는 steam punk festival 딱 하나였고, 참가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매일 오전에 성 지하실 창문을 열어두고 (30개 남짓?) 오후에 닫는 일만 하면 됐고, 음식도 무제한으로 원하는 것을 다 구입해주었습니다. 초기에는 하도 일이 없어서, 도착한지 이틀 후에 베를린에서 열리는 문화페스티벌을 기차표와 숙박까지 제공해서 2박 3일간 보내주었고, 나중에는 베를린으로 픽업까지 와주었습니다. 다양한 독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워캠의 일부라면서요. 그리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매일 연못에 산책을 가고 동네 주민들과 바베큐를 하며 보냈습니다. 성에서 페스티벌이 열리기 3~4일 전부터는 성을 청소하고 창문을 닦고 steam punk 스타일로 데코레이션도 하고 그랬습니다. 당일에는 저는 음식을 만들어 아티스트들에게 제공했고, 술을 사와서 재고를 관리하는 친구도 있고, 바베큐를 담당한 친구도 있고 그랬습니다. 추후 독일로 석사를 갈 예정인데, 방학이나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시 가고 싶습니다. robert도 그립고, 그의 어머님과 리더였던 patrick도, 그의 강아지인 dina도 너무너무 보고싶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그 사람들의 합리적 사고와 여유가 참 부러웠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고용인으로 일을 해야하는 입장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4명의 여성들이 하기엔 어려운 일이 많다며 (자재를 옮기거나, 성 내부를 수리하거나, 카페트를 들고 나르고, 원목 탁자, 피아노등의 운반) 따로 인력을 불러 해결하고 저희에게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켜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빨래나 기본청소, 매트나 의자 옮기기 정도? 그리고 숙박자체도 침대가 있었고, 화장실도 최신식이었던 점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침대는 1인용 하나, 2인용 2개가 있었는데 저희가 4명이라 모두가 침대를 사용할 수 있었긴 합니다. 평소에는 10명 내외라는데 그럼 바닥에서 자야하겠죠...? 아무튼 이 프로그램을 주최?하는 boss격인 robert와 그의 인턴이자 워캠의 리더인 patrick은 정말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들이고,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Vogelsang에서의 워캠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