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퇴사 후 프랑스, 용감한 나의 워크캠프

작성자 문지연
프랑스 SJ45 · 문화 2015. 07 - 2015. 08 프랑스 수비니 France Souviny

SOUVIGNY – MEDIEVAL FAI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워크캠프에 도전했다. 나를 세계 속에 던져보고 싶었고 현지 사람들과 직접 생활하고 부딪히고 만나면서 생생한 그 나라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버킷리스트의 하나였던 해외봉사를 실현하기 위함도 있었다. 하지만 가기 전에는 내가 캠프까지 찾아갈 수 있을까?부터 끝없는 걱정을 했었다. 설명회도 참가하고 참가 후기도 꼼꼼히 읽으며 내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철저히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두 필요이상의 걱정이었고 부담이었다. 그래도 준비해 가서 가장 유용했던 물건은 침낭(부디 따뜻한 것으로 준비해가세요), 목장갑(원예용으로 코팅되어 있고 튼튼한 것으로), 튼튼하고 질기 긴팔과 자켓(여름이여도 많이 춥습니다), 편한 긴바지(여성분들 꼭 저렴하고 편한 긴바지 2개 정도 가져가세요.), 수영복(친구들이 참 수영을 좋아한다), 각종 한국음식(불고기소스, 자장소스, 고추장, 김)정도이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의 캠프는 프랑스 수비니라는 지방에 위치했는데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다. 일은 중세축제 준비를 돕고 진행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캠프의 리더는 프랑스, 일본 친구 2명이 담당했고 구성원은 이탈리아 1, 아르메니아 2, 우크라이나 2, 맥시코 1, 태국 1, 스페인 1, 프랑스 2,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캠프의 식사는 축제 중에 마을주민들이 판매하는 음식을 제공하고 준비기간 동안도 잘 챙겨주시기 때문에 충분히 프랑스 가정식과 전통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숙소는 마을 회관의 체육관으로 매트리스와 침대대만 준비해 주기 때문에 따뜻한 침낭이 필수였다. 프랑스의 아침과 저녁은 정말 싸늘하고 춥기 때문에 반듯이 도톰한 침낭이 필요하다. 샤워실은 임시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2개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서로 양보하고 사용하면 나쁘지 않았다. 주방도 잘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처음 캠프에 와서 하는 일은 나무옮기기, 부품 옮기기 등이 있는데 중간중간에도 많이 쉬고 점심을 먹기 시작하면 2~3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며 식사하므로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해서 과연 축제를 열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지만 어느새 모양을 갖추고 축제를 시작하면 뿌듯함이 느껴진다. 축제 때는 중세코스튬을 하고 설거지, 저녁식사배급, 크레페만들기, 바베큐만들기 등으로 분업해서 진행되며 축제를 하는 1주일 기간 동안은 쉬는 날이 없되 하루 2시간만 일하는데 축제가 생각보다 커서 사람이 많아 바쁘고 고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친절하게 도와주고 리드해 주고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여러 경험도 할 수 있다. 쉬는 날에는 주변 호수나 강가에 가거나 주변에 있는 도시로 나가 시내구경을 하고 플라이밍 체험장에서 체험을 하기도 했다. 굉장히 시골이기 때문에 별이 잘보이는데 수비니에서 사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무 것도 안보이는 들판에서 침낭을 깔고 수다를 떨다가 떨어지는 별들을 보며 잠자는 등의 체험도 하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는 이름처럼 일을 하는 봉사활동이므로 힘들다. 무거운 것을 옮기다보면 오랫만에 쓰는 근육들이 놀라기도 하고 친구들과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며 생활하다 보면 정신없이 하루가 간다. 무엇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캠프의 경우는 참가하는 친구들이 모두 영어를 잘했다. 영어를 전공하거나 어학연수를 했거나 아니면 이전의 캠프 경험으로 영어를 열심히 준비해서 온 친구 등 대부분 영어 사용에 익숙했고 아무리 못해도 의사전달에 문제가 없는 정도였다. 나의 경우는 가장 힘들고 답답했던 것이 소통이었다. 함께 생활하고 일을 하다보면 영어가 잘 소통되지 않아 나를 답답해 하는 친구에게 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고 나와 많이 친해져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친구와 소통의 한계가 있어 답답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했던 것 같다. 안되는 영어도 계속 뱉어내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사전을 찾아가며 설명했고 내 의견이 충분히 피력되도록 더욱 다가갔다. 결국은 좋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으며 끝났지만 아시아 친구들이 충분히 겪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온 리더인 친구도 나도 낯선 영국식 발음과 각국의 언어가 섞인 영어는 어려웠다. 이것은 분명 불편하지만 장벽이 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나를 이해하고 내가 먼저 다가가고 노력하면 진심을 알아준다는 것을 경험하고 왔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못알아 들었을 때 분명하게 다시 말해달라고 의사를 전달해 오해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보면 전에 워크캠프를 참가하고 또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이번 여름에 워크캠프를 3곳을 돌며 여행을 한 태국 친구까지 보았다. 이를 보며 우리는 한번 오는 것도 큰맘먹고 오는데 좁게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확실히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생활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폭이 넓어진다. 또한 워캠 이후 2달 동안 여행하면서도 이렇게 깊게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는 어려웠다. 확실히 함께 생활하며 쌓은 정과 우정은 워캠만의 특별한 매력일 것이다. 용감한 청춘, 워크캠프와 함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