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차가운 땅에서 찾은 따뜻한 추억

작성자 박지원
아이슬란드 WF300 · RENO/ART 2015. 04 아이슬란드

Sustainable living in Reykjavik and the WF far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제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출발하기에는 항공료 등이 부담되어 선뜻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겨울 북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워크캠프에 참여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교환학생으로서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야 많았지만 다함께 한 곳에서 생활하면서 의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었다. 다른 유럽의 국가들에 비해 아이슬란드에 대해서는 춥다는 것 이외에 아는것이 많이 없었고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였다. 이렇게 지난 4월,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 하루 전날 비행기를 타고 아이슬란드 레이캬빅에 도착하였다.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잠깐 머물 수 있는 호스텔에서 머물며 같은 캠프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서온 친구들이었다. 첫날 캠프에 참가하는 사람이 나를 포함하여 4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실망감이 컸다.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는 캠프이니만큼 복작복작하고 활기있는 분위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적은 수였지만 모두 좋은 친구들이었고 우리는 그만큼 더 가족같이 끈끈하고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오히려 활동은 단란하게 하되, 다른 곳에 관광을 갈 때에는 다른 캠프에서 참가하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하였기에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했던 활동은 아이슬란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주택 앞의 크고 척박한 공터를 농사가능한 땅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 작업은 우리 캠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다음 캠프들에서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게 될 일이었고 우리가 그 첫번째 주자였기에 현지에서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여러가지 지도를 해주셨다. 그분은 우리의 활동이 가지는 친자연적인 의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우리 활동에 대해 더 책임감을 느끼 수 있었다. 활동 자체는 빡빡한 편이 아니었고 쉬는 시간에 함께 요리를 해먹거나 바깥활동이 여의치 않은 날씨에서는 집 안을 꾸미고 씨앗을 심는 활동등을 하기도 했다. 날씨가 좋을때는 바깥에 등산과 출사를 가기도 하고 주말에는 블루라군, 검은모래해변 등등 투어를 2~3번 정도 떠났다. 하나하나 아름다운 순간들이었고 아이슬란드의 멋진 자연풍경은 워크캠프의 특별함을 더해주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인구가 30만명밖에 되지 않는 조용하고 추운 땅인 아이슬란드에서, 자연을 위한 활동을 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은 왜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기에 그 자체로 충분했었다. 또한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나눴던 이야기와 함께 땀을 흘리면서 나눴던 보람찬 감정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4월이었지만 한국에서의 한겨울보다도 더 추운 날씨에서 다함께 담요를 두르고 나와 차를 마시며 마당에서 별을 구경하고, 오로라 일보를 매일 확인하고 마침내 새벽에 다함께 오로라를 보기도하고, 요리를 잘 못하여 항상 설거리를 전담하던 프랑스 친구가 크레페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다가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하는 등, 그때의 추운 온도가 한국에서도 다가오니 다시금 그때의 추억들이 스쳐간다. 한국에서의 바쁜 생활에서 잠시 떨어져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 준 감사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