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오로라, 꿈같은 5일
Aurora hunting and renovation in East of Icela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외 봉사활동에 관심 있었던 저는 3년 전 워크 캠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참여하리라는 생각만 갖고 계속 망설이다 더 늦기 전에 봉사활동을 다녀와야겠다는 굳은 결심 끝에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 일을 하고 있었던 터라 휴무에 신청서를 작성해 지원을 하고 비행기 표를 알아보는 정도여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지 못 했습니다. 생각보다 인포싯도 늦게 나온 편이었습니다. (출국 1주일 전 쯤 메일 받음) 그래서 웹사이트에 있는 정보와 다녀온 분들의 후기들을 종합한 다음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따로 준비했습니다. 한국에서 생소한 나라를 간다는 것 그 자체로도 기대가 되었고, 오로라 헌팅 프로그램을 지원했기 때문에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 한국에 대해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워크 캠프 참가 이후에 유럽 여행을 계획했던 터라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문화 교류 등을 하는 것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WF 숙소에는 Close to natural team과 함께 지냈습니다. 샤워시설이 없어 저녁에 20~30분 정도 떨어진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씻고 다 같이 나오는 길. 산봉우리들 사이로 원인 모를 빛이 살짝 비추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한 줄기 빛처럼 뜬 오로라는 팀원 전체를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숙소 밖을 뛰쳐나가 일제히 오로라를 보았습니다. 이튿날에도 계속된 오로라, 오로라가 넘실대며 춤추는 모습을 본 우리 들은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겨울이기도 하고 밖에서 동네 분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어린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질문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활동이 끝나가면서 먹을 음식들이 점점 줄어들 때쯤 캠프 리더가 동네 고기잡이배에 생선 한 마리 줄 수 없냐고 물어보니 4~5마리의 생선을 그냥 줄 정도로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인심은 좋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에게 관대한 듯 보였습니다. 봉사활동에 같이 참가한 외국 친구들은 한국 찜닭을 엄청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이 찜닭을 다시 먹고 싶다고 해달라고 한 적이 있을 정도였고, 짜파게티와 호떡도 좋아했습니다. 그 덕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닭을 만져봤습니다. 가기 전에 오븐을 이용하는 요리들을 미리 만들어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가끔 케이크를 만들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로라 헌팅 팀은 WF 숙소 한 방의 벽을 뜯어내는 작업을 했었는데 조원들과 리더와의 오해가 살짝 생겼습니다. 물론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나 오해를 풀긴 했었지만 여러 사람들끼리 작업하므로 간혹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 가라오케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불렀던 일, 매일 밤마다 수영장에서 놀았던 일. 숙소를 떠나 수도인 레이캬비크로 가기 전 폭우가 쏟아져 북부 여행을 못 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도전은 언제나 옳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워크캠프. 봉사활동을 참가하면서 다른 걱정보다 위생관념에 민감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 친구들에게 예민하게 굴진 않을까 하고 걱정했었고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극복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거니 열약한 환경일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내려놓으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숙소가 아주 깔끔하고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운이 없으면 볼 수 없는 오로라를 좋지 않은 날씨에 3~4번이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난 정말 행운아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참가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영어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아이슬란드에 관해서 나 영어 공부를 많이 못하고 참가한 것이 아쉬움으로 가장 많이 남았습니다. 참여하는 지역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도, 영어가 꼭 프리토킹이 되어야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원활한 의사소통과 문화적 이해 등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전과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둬도 좋습니다.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지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참여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